테라USD(UST)와 루나(LUNA) 폭락이 테라폼랩스 내부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 테라 법무팀 주요 인물들이 연달아 퇴사하면서 뒤숭숭한 모습이다. 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회생을 위한 하드포크를 제안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은 테라폼랩스의 변호사, 법률고문, 소송 및 규제 담당 변호사 등 사내 법무팀 핵심 인력이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전문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에 따르면 해당 인물들은 모두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 테라폼랩스를 떠났다. 정확한 퇴사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붕괴가 암호화페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온 직후 사임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테라 법적 대응은 외부 변호인단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테라 법무팀이 사실상 해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라 내부 분위기가 불안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해 테라 측은 “최근 소수의 팀원들이 사임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한 주는 테라폼랩스에 힘든 시간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팀원들은 프로젝트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고, 테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티에 하드포크를 제안했다. 그러나 커뮤니티 반응은 좋지 않다. 테라 포럼에 올라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의 90% 이상이 테라 블록체인 하드포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 투자자가 작성한 “아무도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는 댓글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다.
트위터에서 진행된 비공식 여론조사에선 테라 커뮤니티가 하드포크 대신 LUNA를 파괴하는 걸 선호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전체 투표자의 93%가 넘는 사람들이 LUNA 파괴 쪽에 표를 던졌다. 공식 거버넌스 투표는 아니지만 테라 커뮤니티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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