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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쓸모없다"해도 투자자 몰렸다···고블린타운 NFT, 오픈씨 거래량 1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도깨비의 반란일까. 정체를 알 수 없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오픈씨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어떠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는 NFT 프로젝트다.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NFT 프로젝트에게 ‘디스코드’는 필수 소통처로 꼽힌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디스코드 채널도 운영하지 않는다. 바로 고블린타운(goblintown) 이란 프로젝트다.

지난 23일 오픈씨 기준 고블린타운 NFT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2,313.36ETH로 1위를 기록했다. 고블린타운 NFT는 총 1만 개 발행됐다. 이날 기준 홀더 수는 4,216명이다. 플로어 프라이스는 0.48ETH다.

고블린타운NFT가 오픈씨에서 거래되고 있다./출처=오픈씨.


고블린타운 NFT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다양한 형태의 도깨비 모양 프로필 NFT(PFP NFT)다. 다른 NFT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특성마다 희소성이 부여된다. 조합의 희소성이 높을수록 값비싼 가치가 부여된다. 오픈씨 거래량이 급등한 건 지난 21일(현지시간) 고블린타운 NFT가 민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처=오픈씨.


고블린타운 NFT를 이끄는 팀이 누구인지는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다. 트위터에서도 이 프로젝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트윗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정책을 살펴보면서 프로젝트의 기획 목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갑 당 1개 무료로 NFT 민팅할 수 있고, 가스비(gas fee)만 든다”고 명시돼 있었다. 다른 NFT 프로젝트들이 초기 민팅가를 책정하는 반면 이 프로젝트는 무료로 NFT를 발행한 것이다. 고블린타운 NFT 홀더 수가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이러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NFT 프로젝트가 초기 민팅가로 자금을 모으고, 이후 해당 NFT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2차 수수료에서 추가로 수익을 거둔다. 그런데 고블린타운 NFT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욕심 부리지 말아라.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온 거야”라고 적혀 있다.

이어지는 소개 문구에서는 “우리는 1,000개 고블린 NFT를 보유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드맵도 없고, 디스코드도 없다. 쓸모도 없다(No Utility). 스마트 계약도 사실 고블린(프로젝트 팀으로 추정)이 쓴 게 아니다.”고 전했다.

출처=고블린타운 NFT 홈페이지.


투자자 입장에선 황당한 설명이다. 보통 NFT 프로젝트라면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디스코드를 통해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소통한다. NFT 사용처를 발굴하고 이를 커뮤니티에 전하기 위해 애쓴다.

고블린타운 NFT는 이러한 노력이 허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자 나온 프로젝트로 추정된다. 다양한 NFT 프로젝트들이 내놓는 로드맵이나 사용처 등이 무용지물이라는 풍자로 읽힌다. 실제로 고블린타운 NFT는 프로젝트에 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지만 오픈씨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NFT 시장의 허를 찌르는 모습이다. 고블린타운 프로젝트 명에는 영문으로 비속어가 함께 붙어 있다. NFT 시장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역력해 보인다.

앞서 소개해 드렸듯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디스코드 채널을 운영하지 않으니 프로젝트와 직접 소통이 불가능하다. 갑자기 프로젝트가 사라져도 항의할 창구는 없다.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에 각별한 유의해야 한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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