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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사태로 스테이블코인·디파이 규제 가능성↑···CBDC 연구는 가속화"

체인파트너스 주최 '웹3 코리아 2022' 행사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 발표

테더 사태로 스테이블코인·디파이 규제↑

미국 CBDC 발행 연구 가속화 전망

암호화폐 투자심리 위축…BTC·ETH 쏠림 현상 심화

올해 암호화폐 시장 화두는 '웹3.0'

사진=체인파트너스


테라·루나 사태 여파로 각국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및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규제 논의가 빨라지고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 연구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은 2일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진행된 ‘웹3 코리아 2022’ 행사에서 “전세계 시가총액 6위까지 기록했던 테더·루나의 몰락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며 “특히 이번 이슈의 쟁점은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웹3.0 전문 기업 체인파트너스가 주최했다.



한 팀장은 이날 ‘2022 거시경제 변화와 크립토 시장 전망’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금·달러·암호화폐로 이어지는 거시경제 흐름에 테라 사태가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금본위제를 거쳐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유지돼 왔지만 이 역시 균열 조짐을 보이며 20년부터 대중들에게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이 알려졌다"며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이더리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2의 이더리움’을 찾고 있는 도중에 테라 사태가 발발한 것”이라며 거시경제 측면에서 테라 사태가 가진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팀장은 먼저 테라 사태의 영향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이를 활용하는 디파이 규제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디파이는 ‘안 하면 바보'라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그러나 테라 사태 이후 디파이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앵커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디파이 규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디파이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CBDC 발행 연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 팀장은 “그간 미국은 달러가 기축통화이다보니 CBDC 연구에 소극적이었고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밀어주는 양상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스테이블코인보다 CBDC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명령에서도 CBDC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팀장은 “암호화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선 테라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별 차이 없다고 느낄 것”이라며 “기업들도 지난해 암호화폐에 대해 활발히 투자했지만 테라 사태 이후론 암호화폐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가 BTC와 ETH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팀장은 “테라가 인기있던 이유는 이더리움 대체재였기 때문”이라며 “테라의 붕괴로 금융기관과 헤지펀드 중심으로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를 하자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웹3.0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웹3.0이 될 것 같은 이유는 돈과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미국 VC 투자비중에서 웹3.0이 29%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었다”며 “국내 및 해외 인재들도 이제 전통 금융기관이 아닌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많이 가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웹3.0의 대중화를 위해선 메타마스크 이용 등에 따른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IT버블 때도 이메일 쓰는 법을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며 “어렵기 때문에 웹3.0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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