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 ‘제네시스 트레이딩(Genesis Trading)’이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의 붕괴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코인데스크는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수억대의 잠재적 손실을 보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제네시스에서 발생한 손실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3AC와 바벨 파이낸스(Babel Finance)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제네시스의 정확한 손실 규모가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제네시스가 거래처로부터 손실의 부분적인 상환을 요구하고 있고 위험 헷지를 통해 일부를 상쇄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제네시스가 거래처로부터 신용 한도 대출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마이클 모로 제네시스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현지 시각)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마진 콜을 충족하지 못한 거래처에 대한 손실을 완화시켰다”며 “우리는 담보를 팔고, 위험을 회피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은 계속 정상적으로 있으며 고객의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3AC의 붕괴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을 비롯해 시장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현지 시각) 보이저 디지털은 3AC에 대해 채무불이행 선언했으며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은 3AC에 청산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3AC 붕괴로 시작된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상환) 사태가 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폭락을이 가속화됐다고 진단했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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