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오는 9월로 예정된 비콘체인 합병 이후 장기 투자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TH 공급량이 합병 이전 대비 1/10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고 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와 거래 수수료가 개선되면서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이더리움, Merge 이후 이렇게 달라진다」 보고서를 발간하고 최근 ETH 가격이 한 달 저점 대비 84% 급등할 수 있던 배경에 대해 “머지(Merge, 이더리움과 비콘체인 합병)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의 이더리움 메인넷과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의 비콘체인이 합병되고 나면 이더리움의 기존 PoW 채굴 보상 방식은 PoS로 전면 전환된다.

머지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는 ETH 공급량의 대폭 감소다.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 방식이 PoW에서 PoS로 전환됨에 따라 머지 이후 공급량은 이전 대비 약 90% 급감하게 된다. 공급량 감소에 더해 수수료 소각분까지 감안하면 ETH 순공급(Net supply)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수수료 소각분까지 감안시 ETH 잔액은 연간 1~2%씩 감소할 것 으로 예상된다”며 “ETH은 희소성을 띈 자산으로서 투자 메리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지를 거쳐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최종 완료되면 이더리움 TPS는 현 15~20TPS에서 10만 TPS로 늘어난다. 이더리움 TPS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샤딩 단계(Surge) 이전에도 1000~1만TPS 가량의 부분적 개선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8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에 참여해 “머지 이후 롤업단계에서 500~1,000TPS로 개선되고 데이터 압축을 통해 6,000TPS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또한 롤업 단계에서 수수료가 현 1~20달러에서 0.25달러로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비탈릭 부테린의 계획대로) 단계적 TPS 개선과 수수료 인하가 1년 내 현실화된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스마트 컨트랙트,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이용이 확대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경쟁력이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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