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오디세이는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고객과 파트너는 대기자 명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① 충성고객 확보…마케팅 효과 노린다
오디세이에 로그인을 하면 커피, 스타벅스에 대한 지식 등을 배울 수 있는 인터랙티브 게임, 간단한 도전 등 일련의 활동인 ‘저니(journey)’에 참여할 수 있다. 저니를 마치면 보상으로 NFT로 발행된 스탬프가 제공된다. NFT는 폴리곤 체인에서 발행될 예정이다.
NFT를 받으려면 고객은 소중한 시간을 스타벅스 앱에서 할애해야 한다. 스타벅스 입장에선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고객이 모이게 할 수 있다. 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는 매 시즌 별 새로운 음료를 내놓는데, 고객은 ‘저니’를 하며 이 음료에 대해 자연스레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회원은 NFT를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도 있다. 암호화폐 지갑이나 암호화폐는 필요하지 않다. 결제 및 보관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NFT의 희소성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사용자 간 NFT를 사고 팔 수도 있다. 2차 거래가 가능하단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는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굿즈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매장 앞에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굿즈가 리셀되는 경우도 흔하다.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리셀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도 스타벅스가 여기서 가져가는 수익은 없다는 점이다.
NFT를 발행하고, 2차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면 이러한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NFT 프로젝트가 2차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로열티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스타벅스도 비슷한 구조를 설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래디 브로어(Brady Brewer) 스타벅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스타벅스는 당신이 커피, 커뮤니티, 소속감에 대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집과 직장 사이 제3의 공간 역할을 해왔다”면서 “스타벅스 오디세이 경험은 제3의 공간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의 공간이 디지털 세계로 확장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동일한 NFT를 보유한 고객끼리 함께 혜택을 누리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프로필 NFT(PFP NFT)가 각기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듯 스타벅스 NFT 종류에 따라 여러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스타벅스가 멤버십 NFT의 확실한 성공사례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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