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지갑 회사 해치랩스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약 120억 원을 투자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설립 4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앤파트너스, 네이버 계열 투자사 스프링캠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게임사 위메이드 등이 참여했다. 기업 가치는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치랩스는 이번 투자로 인재 채용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적극 펼칠 방침이다.
해치랩스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영업 이익으로 성장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이더리움 재단에서 장려금을 받았고, 블록체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씨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지난 2020년에는 KB국민은행, 해시드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 가상자산 수탁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세웠다.
해치랩스는 블록체인 보안 감사 서비스로 시작해 가상자산 지갑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감사, 지갑, 수탁,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B2C 지갑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달 출시한 인앱 싱글사인온 지갑인 ‘페이스 월렛’은 메타마스크와 같은 기존 지갑의 진입장벽을 개선해 별도 지갑 설치 없이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게 했다. 최근 해치랩스가 발표한 해치 웹3 런칭 프로그램 파트너사에는 넷마블, 컴투스 홀딩스, 노드게임즈, 라인, 씨제이엔앰(CJ E&M) 등이 포함됐다.
전종현 앤파트너스 파트너는 “최고의 인재 밀도를 자랑하는 해치랩스는 그간 투자 유치 없이 자체 매출만으로 2018년 이후 크립토 윈터를 이겨 내며 성장해 온 팀”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로 해치랩스는 싱글사인온 지갑 페이스 월렛을 필두로 웹3의 글로벌 대중화를 이끌어내며 네이버, 카카오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문건기·김종호 해치랩스 각자대표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 세상의 가치를 소유하는 웹3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지갑이 핵심적”이라며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10배 편리하고 안전한 지갑을 만들어 웹3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