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2% 상승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1만 8000달러 대에서 매수세가 크게 유입되며 하락분을 다시 회복했다. 영국 관련 이슈도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FOMC 회의록보다도 영국의 국채 매입 이슈가 더 큰 변동성으로 작용했다. AM 매니지먼트는 “영국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고 14일에 종료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국제 금융 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에까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영국이 감세안 중 법인세를 동결하는 감세안을 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이 확산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뉴욕 증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 슈왑, 골드만 삭스 등 금융 주를 비롯해 IBM, P&G, 스냅, 테슬라, 넷플릭스 등 빅 테크 종목들까지 예정돼 있다. 최근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 등 암호화폐 친화적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들 기업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결과를 보일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도 예기치 못 한 변동성이 생길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오후 4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 958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분을 회복한 이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김호중 AM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터치하고 다시 내려온 뒤 횡보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나스닥과 커플링, 달러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AM 매니지먼트는 “이번 주에는 굵직한 경제 일정들이 예정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나스닥과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일정에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최근 1만 8000달러 선이 지지선으로 굳어져가고 있다"며 "1만 8000달러 이탈 시 투자 포트폴리오의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홍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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