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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루이비통·스벅서부터 인스타그램까지···NFT에 꽂힌 이유는?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NFT, 메타버스가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처럼 사용될 것이다.”

지난 2021년 12월 31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내놓은 2022년 웹3.0과 크립토이코노미 전망 10가지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디센터 기사 참조: NFT가 인스타그램처럼?···코인베이스가 전망한 2022년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 10가지) 코인베이스 예상은 적중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서 직접 NFT를 발행하고, 사고 팔 수 있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기업이 인스타그램을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듯 메타버스와 NFT가 미래의 인스타그램처럼 사용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웹3.0에 진출하는 웹2.0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올해 들어 루이비통, 스타벅스, 레딧, 현대자동차, 롯데홈쇼핑, 신세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기업 수요를 확인한 듯 인스타그램은 최근 NFT 서비스를 출시했다. 메타마스크 등 디지털 자산 지갑을 연결해 보유한 NFT를 인스타그램에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에는 폴리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NFT를 발행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8월 NFT를 디지털 콜렉티블이라 표현하며 진출 계획을 밝혔다./ 출처=인스타그램 공식 블로그.


최근 FTX 파산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NFT 시장도 직격타를 맞았다.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NFT 열풍을 이끌었던 프로필 NFT(PFP NFT) 프로젝트의 실적도 부실하다. 대표 PFP NFT인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은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연예인이 BAYC NFT 사기 판매를 홍보했단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BAYC NFT를 구매했다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2명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처럼 일련의 사건들로 NFT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NFT가 투기성 자산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이들 전략을 엿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민팅가에 사서 고점에 팔기 위한 목적으로 NFT를 매입하는 것 말고도 NFT를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홀더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기대하고 살 수도 있고, 좋아하는 커뮤니티에 합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NFT를 살 수도 있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NFT가 활용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NFT 게시 기능을 먼저 도입한 것도 이러한 맥락을 읽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에서 암호화폐 지갑을 연결할 수 있다./출처=인스타그램 앱 캡쳐.


그럼 기업 입장에선 왜 NFT를 활용하려는 걸까. 각 기업 별 입장과 전략이 다르겠지만 공통된 전제는 NFT를 마케팅에 적절한 수단으로 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NFT 기반 커뮤니티를 관리하며 충성 고객을 만들고, 타깃 고객을 분석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 향후에는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는 물론이고 메타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NFT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객들이 보유한 NFT를 자발적으로 드러내면서 자연스런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기업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새해에는 NFT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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