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증권 시장이 성장하려면 공급 차원에서 다양한 토큰 증권이 발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큰 증권은 금융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하기에 종류가 다양할수록 투자자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희재(사진)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 전무는 28일 서울경제·디센터와 만나 “토큰 증권을 보유하며 배당 등을 받으려는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장의 시세 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토큰 증권을 장기 보유하며 얻는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란 얘기다. 키움증권이 뮤직카우(음악저작권)와 더불어 비브릭·펀블(부동산) 등 기존 조각투자 플랫폼 11곳과 빠르게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 전무는 “기존에 개인 고객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자산을 쪼개 투자하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전통 금융 상품을 포함해 (토큰 증권은) 포괄적 금융 상품 개념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는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토큰 증권 유통 플랫폼 시장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향후 여러 장외 유통 거래 플랫폼이 생겨도 발행사로서는 가장 고객이 많은 플랫폼에 상장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 키움증권은 유통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발행사와 손잡는 전략을 택했다.
김 전무는 토큰 증권의 적절한 가치평가를 위해 발행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기업공개(IPO)를 도울 때 외부 전문가를 찾아 평가를 진행하듯 토큰 증권 발행사도 외부 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외부 기관을 섭외해 합당한 가격 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비즈니스를 지속하며 배운 점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시장을 선점하면 향후 시장이 커졌을 때도 마켓쉐어(MS, Market Share)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키움증권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임진혁 기자
-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