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 FOMC는 미국의 통화 정책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다. 금리가 상승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FOMC의 결정을 눈여겨봐야 한다.
FOMC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0.25%p 인상했다. 이는 누적된 통화 긴축 정책의 파급 효과를 고려해 인상폭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76%, 빅스텝(0.50%p 인상)이 24%를 차지했다.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의 파산으로 고금리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FOMC는 이번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만약 FOMC가 금리 인상 둔화 기조를 보인다면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다.
다만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0%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으며 전월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달(0.4%)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연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에 힘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고물가가 완벽히 잡히지 않은 만큼 코인 투자 시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를 눈여겨봐야 한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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