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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나이키 한정판, 이제는 NFT로 산다



나이키가 대표 상품 ‘에어포스 원’ 기반 NFT를 출시했다. 지난 2021년 나이키가 인수한 아티팩트(RTFKT)를 전면에 내세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물 상품과 NFT를 어떻게 연계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티팩트 X 나이키 에어포스 1(RTFKT X NIKE Air Force 1)’ 룩북을 살펴보면 총 10종의 NFT가 출시됐다. 유명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상징적 작품인 활짝 웃는 꽃 모양이 그려진 에어포스 원이 눈에 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의 앤디 워홀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팝아티스트다. 지난해 아티팩트의 또 다른 NFT 프로젝트 클론 엑스(CLONE X)와 협업하며 NFT 시장에 입문했다.



출처=‘아티팩트 X 나이키 에어포스 1(RTFKT X NIKE Air Force 1)’ 룩북.


10종의 NFT는 각기 실물과 연동되는 운동화 개수가 다르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드립(Murakami Drip)은 4182개, 에일리언(alien)은 60개다. 즉 전세계에 무라카미 드립 에어포스 원은 4182 켤레만 존재한다는 의미다. 나이키 운동화 수집가에겐 구미가 당길 만한 한정판인 셈이다.

출처=‘아티팩트 X 나이키 에어포스 1(RTFKT X NIKE Air Force 1)’ 룩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NFT 홀더에겐 올 4분기 중으로 실물 운동화가 배송될 예정이다. 이 운동화에는 아티팩트가 개발한 아티팩트 더블유엠 칩(RTFKT WM Chip)이 부착된다. 운동화 뒷굽 밑창 위에 부착된 이 칩을 활용해 실물 운동화와 NFT를 연동할 수 있는데요. 휴대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NFC 태그 창이 뜨고, 이 정보가 처리되면 화면 상단에 배너가 나타난다. 배너를 누르면 아티팩트 WM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 연동이 가능하다. 물론 연동을 위해선 메타마스크 등 가상자산을 담을 수 있는 지갑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출처=오픈씨.


만약 실물 운동화를 타인에게 리셀(Resell)하면 NFT와의 연동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운동화는 보유한 채 NFT만 팔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아티팩트는 올해 안에 연결 해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소유자가 실물 운동화를 NFT에 다시 연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엔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이란 상태가 사라질 것이라고 아티팩트는 덧붙였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실물 운동화가 배송이 되고, 관련 기능이 출시돼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이 운동화를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해외자산통제국(OFAC),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또는 기타 관련 당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란 점이 확인된 사람에게만 실물 운동화가 배송될 예정이다.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거래가 무효화되고, 환불도 되지 않는다.

나이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운동화를 사는 것보단 좀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나이키처럼 팬층이 두터운 브랜드가 NFT를 활용해 애호가의 욕구를 자극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선 의의가 있다. 나이키의 시도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된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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