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60% 넘게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BTC)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약 7.9% 떨어졌는데요.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입니다. 부채한도 협상, 금리인상 우려 등 거시경제 요소가 시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BTC 가격 변동 데이터를 보면 매년 6월 BTC의 평균 상승률은 6.96%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달에 반등이 나오려면 주요 지지선을 지켜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주 간 주요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됩니다.
1일 오후 3시 24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88% 내린 2만 6853.7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선 전일 대비 0.51% 하락한 3602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은 0.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61%, 0.41% 떨어졌습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협의한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미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이슈는 일단락됐습니다. 로이터는 미국 하원이 31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찬성 314표, 반대 117표로 합의안을 가결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인과 미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반기며 상원에 빠른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합의안에는 미 대선 이후인 2025년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년 회계연도에 비 국방 분야 지출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하고 2025년에는 1% 증액 상한선을 설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제학자이자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 뉴스레터 저자인 노엘 애치슨(Noellle Acheson)은 “디폴트를 피하는 건 안도감을 줄 순 있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고 채무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에 부채 한도를 늘리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제기됩니다. 조쉬 길버트(Josh Gilbert) 이토로(eToro) 시장 분석가는 이번 부채 한도 협상이 비트코인(BTC)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코인텔레그래프에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난 비트코인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달러와 달리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겁니다. 그는 이번 달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한다면 BTC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만약 금리를 동결한다면 BTC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BTC 탄생 이래 월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매년 6월 BTC는 평균 6.96% 상승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상승 7번, 하락 5번을 기록했습니다. 역사가 그대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번 달 BTC 가격을 전망하는 데 과거 데이터를 참고할 순 있습니다.
송승재 에이엠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BTC가 6월에는 양봉 마감이 나와야 상승세 전환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다면 하락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송 애널리스트는 “BTC가 2만 670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추가 하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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