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기관들의 매수 확대와 공급량 감소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립식 투자로 접근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립식 투자는 정해진 기간마다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변동성 위험을 낮춘 투자 방식이다.

서울경제신문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머니트렌드 2023’에서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가상자산 가격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백 이사는 최근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하고 비트코인 채굴량이 감소하는 반감기가 도래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내년 4월로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네 번째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대 심리에 일시적인 등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자로 함께 나선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도 가상자산 시장의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가운데 큰 이변이 없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 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대표 주자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이사는 “웹3는 탈중앙화·분산화가 특징이라 중간자가 없다”며 “현존하는 블록체인에서 검열이 불가능하고 완벽히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뿐”이라고 강조했다. 예 대표는 “가장 많은 블록체인 개발자를 보유한 이더리움은 혁신적인 시도를 기반 삼아 생태계를 계속 키울 것”이라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트랜잭션)와 지갑 수, 총 자산 예치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업데이트로 공급량이 줄어 희소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진행된 이더리움 병합(Merge·머지) 업데이트 이후 이더리움의 유통량은 약 28만 개 감소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가 발간한 보고서를 참고해 적은 돈이라도 직접 투자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백 이사는 “손해를 감수해도 될 만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해보는 게 투자 공부에 도움 될 수 있다”며 “자연스레 관련 서적이나 영상을 찾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해외에서 시작돼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라며 “(가상자산 투자를)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외신 기사나 가상자산 기업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이낸스와 같은 대형 가상자산거래소가 쓴 보고서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헌 chsn12@decenter.kr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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