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일부 임원들이 퇴사한 건 맞지만 마찰로 인해 이직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규제 당국에 대응하는 자오 CEO의 방식을 두고 갈등이 생겨 핵심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7일 자오 CEO는 트위터를 통해 “직원 이직설 퍼드(FUD, 공포·불확실성·의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이 이직한 건 사실이지만 매체가 지적한 사유로 회사를 떠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6년 동안 바이낸스 직원은 30명에서 8000명으로 증가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과 전세계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자오 CEO는 앞으로 계속 채용을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앞서 포춘크립토는 미국 법무부 조사에 대한 자오 CEO의 대응 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어 일부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힐만(Patrick Hillmann)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 한 응(Han Ng) 법률 고문, 스티븐 크리스티(Steven Christie) 컴플라이언스 선임 VP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근속 기간이 비교적 짧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바이낸스를 거쳐간 사람은 많지만 3년 넘게 일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바이낸스는 전세계 각국의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시시데이터(CCData)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 기준 바이낸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2%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월의 57%보다 1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위·3위인 오케이엑스·코인베이스의 점유율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바이낸스 점유율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지난 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 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유럽에서도 바이낸스는 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리서치 기업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유로 표시 가상자산 거래에서 바이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30%에서 6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고, 네덜란드에서도 사업을 접기로 했다. 파리에서도 불법 서비스 제공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바이낸스가 인수한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수리를 지연하면서 국내 진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