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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에 급등···"억눌렸던 관심 보여줘"

오보에 비트코인 한때 10% 급등

횡보세에도 '시장 관심 여전' 증명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BTC)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오보에 약 10% 급등했다. 횡보세를 지속하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TC는 오보가 나간 뒤 단숨에 2만 9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이다. 그러나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정되면서 BTC는 2만 8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8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4.19% 오른 2만 8368.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 보도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아직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검토 중”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이어 코인텔레그래프도 오보 사실을 인정하면서 BTC는 2만 8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번 해프닝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드러난 사례라는 의견이 나온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에 대해 억눌렸던 관심을 보여준다”며 “전세계 고객들로부터 가상자산의 필요성에 대해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상승은 루머를 넘어서서 최근 이스라엘 전쟁, 글로벌 테러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 라이들러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설에 시장이 섣부른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잠재적 호재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줬다”고 짚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기를 겪으며 투자자들이 호재에 목말라 있다는 의미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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