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말레이가 대체 지불수단 확대를 지시한 후 비트코인(BTC)으로 월세를 지불하는 첫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아르헨티나 인구 규모 3위 도시 로사리오에서 BTC를 활용한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과거에도 BTC로 부동산을 매매한 사례가 있었으나 BTC로 임대료를 지불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르면 임차인은 현지 가상자산 플랫폼 파이윈드를 통해 매달 임대인의 지갑으로 100달러(약 13만 3030원)의 BTC을 송금하게 된다.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가상자산 사용에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발효된 행정 명령에 따라 가능해졌다. 말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물가 상승 대응 차원에서 대체 지불수단 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르헨티나 경제 재건법’을 제정, 채무자가 아르헨티나 법정 화폐 이외의 지불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애나 몬디노 외무부 장관은 “임대차 계약에 BTC 외의 가상자산도 지불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한 세금 부담도 한시 완화했다. 올해 3월 말까지 신고하는 납세자는 보유 가상자산의 5%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4월 이후에는 10%, 7월부터 9월 말까지는 15%의 세금이 부과된다.
-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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