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가 작성한 올해 가상자산 업계 전망 리포트의 한글 요약본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메사리는 △투자 트렌드 △가상자산 △정책 △중앙화 금융(CeFi·씨파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소비자 부문 등 10개의 주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었다.

투자 트렌드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이다. 메사리는 AI의 발전이 암호화 솔루션의 수요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AI의 핵심인 데이터, 컴퓨팅파워에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디핀)’를 접목해 탈중앙화 슈퍼컴퓨터를 통한 AI 모델 훈련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BTC)의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반감기, 글로벌 양적완화 이후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BTC를 꼽았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BTC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회계 기준을 바꾼 점도 기업이 BTC에 관심을 보일 이유로 선정했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씨파이는 코인베이스, 서클, 갤럭시 디지털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몰락으로 입지가 높아졌고 서클은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C의 성장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디지털은 벤처 포트폴리오, 트레이딩, 채굴, 리서치 등 다양한 조직을 갖춰 FTX 거래소 파산의 직격탄을 맞은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파이는 규제 강화로 위축될 수 있으나 규제에 적응하면 전통 금융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체불가토큰(NFT)은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에 접어들면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시대에 접어들면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해야 해 NFT·블록체인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메사리의 업계 전망 리포트는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거시적 관점에서 산업을 볼 때 최고의 지침서로 손색없다”며 “BTC 현물 ETF 승인을 시작으로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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