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개당 가격 1억 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기념비적 고점 달성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기대감으로 부푼 가운데 가격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5일 오후 1시 10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BTC은 965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61% 급등한 수치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가격도 한 달 새 59% 오른 6만 7934달러로 역대 최고가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BTC 가격 상승을 견인한 건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 증가다. BTC 현물 ETF 일일 거래량은 거래 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 계정을 통해 “10개의 현물 ETF 상품 거래량이 55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이는 거래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라고 분석했다. K33 리서치에 따르면 BTC 현물 ETF 운용사들이 현재까지 보유한 BTC 현물은 30만 3000개로 180억 달러 상당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BTC 가격에 과도한 거품이 형성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BTC가 최근 매우 거품이 낀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BTC가 신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5만 달러 중반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BTC 가격이 반감기를 지나면 4만 2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짚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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