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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웹3 지갑 공들이는 이유···"'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통신사 강점 활용"[디센터 인터뷰]

김종승 SKT 웹3 사업팀장 인터뷰

"생태계에 신뢰 제공하고 인정받을 것"

RWA에도 관심…제도 정비는 '숙제'

사진=SK텔레콤


통신사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018년 수많은 대기업이 블록체인 열풍에 올라타 신사업에 도전했다.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김종승(사진) SK텔레콤 웹3 사업팀장의 시각은 달랐다. 인프라를 제공해 온 통신사의 강점을 살려 웹3 지갑으로 실물연계자산(RWA) 시장까지 고려하겠다는 전략이다.

웹3 지갑 티월렛 …시장 탐색→사업 확장




김 팀장은 최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디센터와 만나 “스타벅스, 나이키처럼 NFT를 발행해 혜택을 주고 이용자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기업이 꽤 많았지만 통신사의 역할은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통신사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웹3 지갑 서비스 ‘티월렛’을 개발한 이유다. 가상자산,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등 웹3 생태계에 참여하려면 지갑을 먼저 거쳐야 한다. 그는 “(지갑 인프라를 통해) 웹3 생태계에 신뢰를 제공하고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사업의 전초 작업으로 시장 탐색에 집중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장 조사를 시작, 2019년에는 사용 사례를 확보할 목적으로 분산 ID(DID) 서비스 ‘이니셜’을 출시했다. 김 팀장은 “이니셜로 각종 문서 접수 작업을 간소화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티월렛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블록체인을 활용한 내부 혁신에 집중했다면, 이젠 블록체인을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도전하려 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최근 폴리곤, 앱토스 등 해외 유명 퍼블릭 블록체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 구축에 대해 고민하는 배경이다.

올해 RWA 시장 태동…글로벌 금융사도 뛰어들어


김 팀장은 RWA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올해 RWA 시장이 본격 준비 단계에 접어들면 시장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RWA 토큰은 자산의 유동화가 쉽고 전 세계 어디서나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국채의 경우 높은 수요에 비해 투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국채를 토큰화하면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RWA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추세다. 미국 투자기업 프랭클린템플턴은 일찍이 미 국채를 토큰으로 발행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최근 미국 금융당국에 RWA 펀드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팀장은 “빌딩을 여러 채 보유해도 현금화가 즉시 이뤄지지 않으면 자산의 가치는 저평가된다"며 “RWA 상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다양한 분야로 확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지갑’ 서비스…관련 제도 정비 필요


김 팀장은 결국 RWA 시장에서도 지갑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토큰은 활용 방식과 관계없이 결국 모두 메인넷에서 발행된다”며 “온체인에 기록된 본인의 자산(토큰)을 이용하기 위해선 결국 지갑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RWA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을 토큰화한 토큰증권(ST)도 국내에서 관련 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기술·서비스 최적화에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기업이 법적 이슈에 매달리면 혁신에 대한 고민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회색지대가 줄어들면 시장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헌 기자
chsn12@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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