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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리포트] 코인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가 '밈코인'···"새로운 유동성 수단 등극"

피넛더스쿼럴(PNUT), 일주일 새 1581% 기록적 급등

밈코인에 유동성 몰리며 단순 투기자산 넘었다는 분석

문화적 가치도 주목…PNUT, 정부 개입 항의 상징물로

국내외 주요 거래소 잇따라 밈코인 상장…변동성 유의



가상자산 시장이 역대급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장 몰리고 있는 종목은 ‘밈코인’이다. 1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가상자산 가운데 7개가 밈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다람쥐 ‘피넛’을 상징하는 밈코인 피넛더스쿼럴(PNUT)이 1581%에 이르는 기록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지코인(DOGE)과 페페(PEPE)도 9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15일 오전 11시 13분 기준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코인 가운데 7개가 밈코인이다./ 자료=코인마켓캡




밈코인 투자 열풍으로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0조 1200억 원)를 돌파했다. 한 달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시장에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밈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등장했다. 가상자산 지갑 인프라 기업 웹3오스의 젠유용 공동창립자는 “밈코인이 대중문화와 금융이 융합된 독특한 시장을 형성하며 상당한 거래량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밈코인이 현대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유동성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밈코인의 핵심 가치는 유동성에 있으며,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다람쥐 ‘피넛’ 관련 엑스 게시물을 올리자 PNUT 가격이 폭등했다./ 자료=일론 머스크 엑스계정

15일 오전 11시 13분 기준 지난 일주일간 피넛(PNUT)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밈코인의 문화적 가치도 조명받고 있다. 이번주 1600% 가까이 폭등한 밈코인 PNUT이 대표적이다. PNUT은 최근 미국 뉴욕주 환경보전국(DEC)이 안락사시킨 다람쥐 ‘피넛’을 기리기 위해 발행된 가상자산이다. 이 밈코인에는 광견병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보호자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람쥐를 안락사시킨 당국의 강압적 조치에 대한 항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대선 유세 기간에 다람쥐 피넛을 정치적 상징으로 활용했다. 머스크는 엑스 계정을 통해 “정부의 권한 남용으로 다람쥐가 납치돼 처형됐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트럼프 정책 기조를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 13일 머스크가 트랜스젠더 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게시물과 함께 땅콩(피넛) 모양 이모지를 올리자 PNUT 가격이 급등했다.

밈코인의 전례 없는 인기에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밈코인 상장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올해 들어 현물과 선물 시장을 합쳐 15개의 밈코인을 상장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 역시 지난 14일 PEPE를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 PEPE는 상장 직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대금이 3시간 만에 700억 원을 돌파했다. 15일 오후 3시 기준 PEPE 하루 거래량은 7000억 원을 웃돈다. 업비트 상장 효과로 PEPE 시총은 한때 100억 달러(약 13조 9920억 원)를 넘어섰다. 현재 PEPE 시총은 밈코인 기준 DOGE와 시바이누(SHIB)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커뮤니티 화제성에 좌우되는 밈코인 특성 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14일 업비트 상장 당시 0.06199원까지 치솟았던 PEPE는 상장 하루 만에 절반 넘게 꺾이며 0.028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을 때는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의 시총은 하루 새 16% 증발하기도 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밈코인 프로젝트의 97%가 토큰 출시 직후 실패하거나 비활성화됐다”며 “밈코인은 소수가 주도하는 ‘펌프앤덤프’에 악용돼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블록체인 발전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약화시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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