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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될까?"···'레이디건희' 폴리마켓 베팅으로 16억 벌었다

'尹 4월 이전 탄핵' 베팅 지난달 31일 마감

총 베팅금 470억원 달해…최고 수익 16억 원

尹 탄핵 비롯해 국내 정치 이슈 베팅 성행

현행법상 불법 도박…해외선 접속 차단 이어져

폴리마켓에서 1일까지 진행됐던 윤석열 대통령 4월 이전 탄핵 예측 베팅.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오는 4일로 결정된 가운데 관련 베팅으로 16억 원을 벌어들인 사례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10일 블록체인 기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미국 동부표준시(ET) 기준 3월 31일까지 진행된 윤 대통령의 4월 이전 탄핵 예측 베팅이 마감됐다. 폴리마켓의 탄핵 예측 베팅은 4월이 되기 전 윤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를 선택하고 이에 대한 배당금을 제시하도록 했다. 4월을 앞둔 지난달 말 ‘아니오’에 베팅이 몰리면서 총 베팅 규모는 3188만 1511달러(약 469억 원)로 불어났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아니오'에 베팅한 참가자들이 각자의 배당률에 따라 나눠갖는다.



이번 베팅으로 약 16억 원 규모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되는 참가자도 나왔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 참가자는 ‘레이디건희(LadyGunHee)’라는 이름의 계정 3개를 통해 약 146만 4841달러(약 21억 원)을 베팅, 110만 1702달러(약 1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폴리마켓 윤석열 대통령 4월 이전 탄핵 예측 베팅 참가자 목록.


폴리마켓은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된 탈중앙화 베팅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폴리마켓에 자신의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하고 참가하고자 하는 베팅에서 ‘예’ 또는 ‘아니오’를 나타내는 일종의 주식을 주당 0달러에서 1달러 사이의 USDC로 구매할 수 있다. ‘예’·'아니오' 매매는 참가자 간 거래 주문을 매칭하는 오더북 방식으로 체결된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11월 치뤄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접전을 펼치면서 미 대선 당선인을 예측하는 폴리마켓 베팅에 36억 8633만 달러(약 5조 4259억 원)에 달하는 베팅금이 몰린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폴리마켓 베팅이 성행하고 있다. 폴리마켓이 지난해 미 대선 베팅을 기점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과 같은 국내 정치 이슈와 관련한 베팅도 여럿 올라와있다. 가상자산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외국인에 비해 국내 정치 사안에 밝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현행법상 국내 투자자의 폴리마켓 이용은 불법이다. 우리나라는 형법과 게임산업법, 체육진흥법 등 여러 법률에 따라 당국 인허가를 받지 않은 베팅 사이트 이용을 불법 도박으로 보고 규제하고 있다. 김동환 디엘지 변호사는 “폴리마켓 국내 이용은 도박죄에 걸려 불법”이라면서 “기초자산이 없는 정치, 스포츠 관련 베팅이 이뤄지고 있어 파생상품의 성격을 가졌다고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용자로 적발된다면 도박죄로 형법상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 변호사는 폴리마켓에서 얻은 수익도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법상 불법 도박 수익 발생 시 그 이익의 환전 등에 대해서도 몰수 및 추징의 대상이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가상자산 지갑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서비스 특성상 사용자의 국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폴리마켓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베팅 플랫폼의 규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이러한 탈중앙화 서비스에 대한 실질적인 단속이나 규제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와 같이 폴리마켓을 불법 도박 사이트로 규정하는 싱가포르와 태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선 아예 자국 이용자의 폴리마켓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태국 사이버범죄수사국은 지난 1월 폴리마켓을 도박 사이트로 규정하며 “국민들의 도박 피해를 막고 불법 활동에 가상자산이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단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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