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발행된 지 15년 만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BTC가 올해 말 12만 달러를 넘어 2년 내 22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TC는 5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8% 상승한 10만 345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9만 달러를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BTC 시가총액은 2조 457억 26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BTC 가격은 전일 대비 7.82% 오른 1억 4531만 5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9만 달러를 웃돌던 BTC가 10만 달러를 돌파한 배경엔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진 폴 앳킨스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의 차기 SEC 위원장 지명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은 금의 경쟁자산”이라고 언급한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이 가상자산 업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규제를 완화하면 BTC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크 팔머 벤치마크컴퍼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9일 “2026년 말까지 BTC 가격은 22만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백악관에서 새로운 가상자산 규제 직책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BTC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며 “(BTC는) 올해 말까지 12만 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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