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DSRV 코스닥 상장 추진···실적 부풀리기 vs 혁신 논란

"코인 활황에 올라탄 실적일 뿐…혁신과 거리 멀어" 비판

블록체인 탈중앙화 추세에 밸리데이터 성장 한계 우려도

미래가치 증명이 관건…RPC노드 등 신사업 확대로 승부

사진 제공=DSRV


최근 코스닥 상장 추진을 선언한 블록체인 기업 DSRV를 둘러싸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DSRV의 성장세가 실질적 기업 가치 상승이 아닌 가상자산 시장 활황에 편승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네이버, KB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등 주요 투자사들의 엑싯(exit)을 위해 불장에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코인 활황에 올라탄 실적일 뿐…혁신과 거리 멀어" 비판




24일 업계에 따르면 DSRV의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과하게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DSRV의 핵심 수익 창구인 밸리데이터 사업은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크게 좌우되는데, DSRV가 이를 마치 혁신으로 인한 성과인 양 포장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밸리데이터 사업 본질은 가상자산을 팔아 현금을 창출하는 구조"인데 "이를 마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홍보하는 건 비약적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만약 연말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다른 가상자산들이 80% 이상 하락하면 DSRV도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DSRV는 지난해 매출 100억 원, 영업익 30억 원을 달성해 설립 5년 만에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DSRV는 “엄격한 규제 환경으로 거래소에만 이익이 집중되는 왜곡된 국내 가상자산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통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24일 오후 1시 기준 스테이킹 리워즈에 따르면 DSRV의 전체 스테이킹 자산 중 66.5%는 이더리움(ETH), 30.4%는 수이(SUI)에 스테이킹돼 있다./ 출처=스테이킹 리워즈 홈페이지 캡처.


DSRV의 핵심 수익 창구인 밸리데이터 사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 대가로 가상자산을 받는 구조다. 이를테면 이더리움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로 참여하고, 이더리움(ETH)을 보상으로 받는 식이다. 이에 최근 1년 간 이더리움(ETH) 약 50%, 수이(SUI) 약 260%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이 DSRV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대해 DSRV 관계자는 "최근 몇 개월 간 가상자산 시장 활황은 비트코인(BTC) 등 일부에 한정된 것으로, 시장 활황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 기준 스테이킹 리워즈에 따르면 DSRV의 전체 스테이킹 자산 중 66.5%는 ETH, 30.4%는 SUI에 스테이킹 돼 있다. DSRV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지점이다.

블록체인 탈중앙화 추세에 밸리데이터 성장 한계 우려도


밸리데이터 사업의 성장 한계성이 명확한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게 무리한 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밸리데이터는 지분증명(PoS) 프로토콜에 의존하는 사업인데,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탈중앙화로 인해 노드 수가 증가하게 되면 밸리데이터 수익이 감소한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A 블록체인에서 노드를 100개 운영하다가 200개로 늘리면 밸리데이터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최근 다수 블록체인이 탈중앙화를 추구하며 노드 수를 늘리는 추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밸리데이터는 성장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DSRV의 확장 시도가 다소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DSRV는 "글로벌 10위권의 밸리데이터로서 대부분 유망 프로젝트로부터 초기 참여 요청을 받는 등 타 밸리데이터와는 차별성이 있다"면서 "초기에 진입한 밸리데이터는 세계적으로 극소수이고, 여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가치 증명이 관건...RPC노드 등 신사업 확대로 승부


DSRV의 코스닥 상장 추진이 투자사들의 엑싯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많이 받은 기업은 당연히 엑싯 전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들의 주식을 최대한 잘 포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SRV는 네이버, KB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DSRV는 RPC노드, 페이먼트, 커스터디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DSRV는 웹3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노드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RPC노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한 SaaS 방식으로, 현재 글로벌 25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페이먼트 사업은 국내 기업 사내 결제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커스터디 사업도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DSRV 측은 밝혔다. 다만 이들 신사업은 아직 실적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이 초기 단계여서 코스닥 상장 심사에서 기업의 미래 가치를 입증할 만큼의 실적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DSRV의 상장이 국내 블록체인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최초로 밸리데이터 기업의 상장 시도는 의미가 있다”면서 “DSRV가 핀테크, 제도권 진출 등을 시도하는 전략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