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323410)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개선에 주력해 금융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2~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콘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 기조연설에서 “AI에 최적화된 UI·UX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AI 네이티브 뱅크’로서 금융 부문의 스탠더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는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라며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한다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며 “은행이 아닌 고객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머니 2020은 금융과 정보기술(IT) 업계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다. 올해 아시아 행사에는 85개국 4000명 이상의 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윤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뱅크가 한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 모바일은행으로 자리매김한 성장 과정도 소개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800만 명에 달하고 모임통장 등 차별화된 수신 상품, 오픈뱅킹 기반의 편리한 이체 경험이 고객 유입과 충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카카오뱅크는 전략적 지분 투자도 했는데 현재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도 완료한 바 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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