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기업 최초로 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킹당하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베이스의 사용자 수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전일과 같은 10만 3514.1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2.05% 내린 2542.17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6.37% 급락해 개당 2.387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4.31% 떨어진 168.4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1% 하락한 1억 4579만 4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2.21% 내린 358만 1000원, XRP는 6.81% 하락한 33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사 시스템 해킹으로 인해 고객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알렸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해커는 11일 고객 계정 정보를 입수했다며 빼내 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요구했다. 해킹당한 정보는 고객 이름, 우편·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이용자의 사회보장번호(SNS) 마지막 네 자리다.
코인베이스는 “해커가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있던 미국 외 지역 여러 계약업체 직원 등을 매수해 이 정보를 얻었다”며 “해커들이 요구한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해킹으로 인한 고객 보상 비용으로 약 1억 8000만 달러(약 2520억 원)에서 4억 달러(약 5600억 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SEC는 코인베이스의 사용자 수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1억 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SEC는 이 숫자가 부풀려진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3포인트 떨어진 70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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