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들이 일본과 함께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 송금 실증 실험을 1차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은 최근 일본 프로그마(Progmat)가 추진 중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에서 1차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프로젝트 팍스는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MUFJ)과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주축이 된 합작법인 ‘프로그마’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이다. 기존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인프라 위에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차세대 국가 간 송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 3개 은행이 블록체인·웹3.0 전문 기업인 페어스퀘어랩,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과 함께 올 3월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1차 PoC를 진행해왔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간 송금에 직접 활용해보는 첫 사례였다.
최근 마무리한 1차 PoC에서는 국내 은행권 시스템과 프로젝트 팍스의 시스템을 연동한 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송수신해보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여사들은 지난주 일본에서 1차 PoC 종료 보고회를 가졌으며 곧 2차 PoC를 진행할 계획이다. 2차 PoC에서는 구축한 송금 시스템을 각 은행이나 각국 규제 체계에 맞게 고도화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차 PoC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상용화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신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