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 BTCC가 국내 은행에 위장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사실상의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미신고 해외 거래소로 분류돼 앱스토어에서 공식 앱이 삭제됐음에도 이름을 바꾼 별도의 앱을 재등록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BTCC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BTCC 라이트(Lite)’ 앱을 통해 국내 이용자의 원화 입금을 지원하고 있다. BTCC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개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이용자가 해당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동일 금액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BTCC 계정에 충전해주는 식이다. 현재 이들이 이용하는 계좌는 우리은행·NH농협은행·경남은행·우체국 등이다. 입금 안내 화면에는 ‘수취 계좌가 변경될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확인한 뒤 입금하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위장 계좌에 대한 모니터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계좌를 교체하는 ‘메뚜기식’ 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1년 개정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전후로 다수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횡행했던 대표적 편법이다. 5대 거래소와 달리 은행 실명 확인 입출금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코인 거래소들이 거래소 명의가 아닌 위장 계열사나 임직원 개인 명의 계좌로 이용자 자금을 송금받아 원화 거래를 지원했다. 이 경우 이용자의 자금 흐름이 뒤섞여 추적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거래소가 예치금을 사적으로 유용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특금법 도입과 함께 불법으로 규정된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개정 특금법 시행 당시 관련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전 금융권에 전수조사와 모니터링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법 시행 5년 차에 접어들면서 관련 감독이 느슨해지자 같은 방식의 영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BTCC가 이미 FIU로부터 미신고 해외 거래소로 분류돼 국내 접속 차단 조치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BTCC는 원화 입금 수수료 0%를 내건 특별 이벤트까지 내걸며 적극적인 모객에 나서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 2단계 입법을 앞두고 중국계 거래소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있는 거래소나 거래는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TCC의 경우 최근에는 거래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모인 오픈채팅방도 만들어진 상태다. BTCC를 통해 거래한 한 투자자는 “납득이 어려운 이유로 출금이 24시간 넘게 묶여 있다”며 “큰 금액의 경우 아예 출금이 안 되는 먹튀 사례가 발생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 김정우 기자




![[단독] SK가 투자한 블록체인 기업 ‘a41’, 3년 만에 사업 접는다](https://newsimg.sedaily.com/2025/11/11/2H0EVQ0T9S_3_s.png)
!['형님' 비트코인 따라 잡을까…사토시 정신 계승한 이 코인은? [알트코인 포커스]](https://newsimg.sedaily.com/2025/11/11/2H0EWA91D0_1_s.png)





![한때 8% 치솟던 '김프' 꺼지자…코인 거래대금 '반토막' [코주부]](https://newsimg.sedaily.com/2025/10/28/2GZCRSPRFA_1_s.png)

![[코인 리포트] ‘검은 금요일'에 시총 판도 재편…"XRP, 강세 모멘텀 종료"](https://newsimg.sedaily.com/2025/10/17/2GZ7PSO6R6_1_s.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