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기업체 도쿄전력(TEPCO)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일본 내외 블록체인 관련 벤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전력 부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016년 4월 해외투자 태스크포스를 설립한 후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도쿄전력은 현재 독일, 영국 등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사용처를 관리하는 회사와 에너지를 한 데 모으는 ‘가상발전소’를 개발하는 회사 등이다.
도쿄전력의 해외투자 태스크포스를 담당하는 켄가쿠 신이치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인해 혁신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전력의 목표를 ‘5D’로 명시했다. ‘5D’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탈규제(Deregul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석탄(De-carbonization), 민주화(Democratization) 등을 의미한다. 켄가쿠 담당자는 또 “블록체인으로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가 늘어날 것이며 전력기관이 에너지를 독점하는 체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쿄전력은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메우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51년 설립된 도쿄전력은 업계 내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 2016년 4월 적자 전환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78% 주가가 하락했고 약 300만 여명의 고객이 이탈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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