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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 <2>'탈중앙화의 배신자' 리플

BoA, HSBC 등 전세계 은행과 계약체결

중앙기관이 네트워크 참여자들을 선택

수일 걸리는 해외송금 몇분안에 완료


비트코인으로부터 시작된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기본 철학은 탈규제, 탈중앙화(decentralizing)라 알려졌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이 슬로건을 따르지 않는 코인이 있다. 현재 시가총액 3위 리플(XRP)이다.

리플은 본래 중앙금융기관인 은행 간 거래를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실제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 HSBC 등 전 세계 은행들이 리플과 거래 체결을 맺었다. 국내에선 우리은행이 리플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송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투자자들의 리플 사랑은 유별나다. 신용보증 주체가 없는 다른 코인들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은행과 리플이 이렇게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리플이 은행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경우 퍼블릭 체인(public chain)을 사용한다. 퍼블릭체인은 누구나 거래기록을 확인하고 복사를 승인하는 노드(node)가 될 수 있다. 반면 리플이 채택한 프라이빗 체인(private chain)은 이 노드들을 중앙기관에서 선별한다. 중요한 송금 기록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은행들 입장에선 리플의 이러한 특성이 구미에 맞는다. 이와 같이 중앙기관에서 노드를 선택하고 관리한다는 특성 때문에 리플은 ‘탈중앙화의 코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사진=리플넷 공식 홈페이지

리플의 시초는 지난 2004년 개발자 라이언 푸거가 만든 은행 간 실시간 송금 시스템 리플페이다. 당시 리플페이는 상용화됐으나 빛을 보진 못했다. 그 후 2012년 미국의 기업가 크리스 라슨과 프로그래머 제드 맥케일럽이 라이언 푸거를 영입해 지금의 리플이 탄생했다. 라슨은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암호화폐 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맥켈럽은 2014년 리플에서 퇴사한 후 스텔라루멘(XML) 코인을 개발했다.맥케일럽은 4,8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로 유명한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라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은행의 업무처리 속도가 편지를 보내는 것과 같다면 리플은 휴대폰 문자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비교하며 리플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기존 은행에서 송금이 이뤄지려면 거래요청, 거래완료, 거래정산이 각기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연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리플 플랫폼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 하고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신속하고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다. 리플 플랫폼을 이용하면 보통 수일이 소요되는 해외송금을 단 몇 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탈중앙화의 코인’,‘신속한 송금시스템’ 등 리플은 명확한 특징을 가진 코인이다. 앞으로 은행에서 리플 플랫폼이 얼마나 상용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연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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