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유출된 넴(NEM) 일부가 ‘다크 웹’에서 교환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다크 웹에서 넴과 다른 암호화폐의 교환을 중개하는 사이트가 개설됐으며 이 사이트의 개설자는 이미 약 900억원 어치 넴을 다른 암호화폐로 교환했다. 코인체크에서 유출된 5,8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다크 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접속자나 서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버 범죄에 활용된다.



현재 유출된 넴은 약 400여 개 계좌로 분산됐다. 정보보안업체 엘플러스는 해커가 일본 수사당국과 NEM재단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계좌분산과 다른 암호화폐로의 교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NEM재단은 전자식별 태그를 붙여 유출된 넴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태그가 붙여지기 전에 다크 웹에서 거래가 완료돼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엘플러스는 또 이달 초 해커가 뉴질랜드의 암호화폐 계좌로 넴을 송금한 흔적이 발견됐다며 유출된 넴의 해외 세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유출된 넴의 회수나 법적 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레이타쿠(麗澤)대학의 나카지마 나오유키 금융시스템과 교수는 “암호화폐는 익명성이 높아 어느 정도 행방을 쫓을 수는 있지만 유출한 인물의 특정은 어렵다. 되찾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으며 산페이 사토시 금융전문 변호사 역시 “유출된 넴이 제 3자에게 간 경우 돌려줄 의무가 없다는 기존 판례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암호화폐 소득세 신고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일본 현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거래 이력을 추적하거나 소득액을 특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투자자는 “현금화하지 않고 다른 암호화폐로 교환하여 보유하고 있는 코인의 경우 어떻게 신고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정연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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