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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 <6>실생활 결제수단을 지향하다 '라이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거래 시간 및 수수료 절감

아토믹 스왑으로 중개기관 없이 거래

결제수단 상용화하려면 기존 금융권 반대 헤쳐야


아무리 멋진 한 끼 식사를 했어도 식당에 금두꺼비를 내미는 사람은 없다. 금은 실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보다 주로 투자나 자산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다. 흔히 금에 비유되는 비트코인도 거래 속도 저하 및 거래 수수료 증가로 결제수단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바로 라이트코인이다. 라이트코인은 소액 결제에 필요한 기술을 적용해 실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상용화하기에 적합한 코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2011년 10월 구글 개발자 출신 찰리 리가 비트코인 거래 병목현상 등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암호화폐다. 확장성이란 사용자 수가 늘어도 네트워크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블록 크기가 1MB에 불과해 1초당 7~9 건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는데 비트코인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거래 확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차 길어졌다. 여기에 수수료를 많이 낸 거래를 우선 처리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에 거래 수수료도 경쟁적으로 올라 확장성 문제가 분명히 드러났다.

라이트코인은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10분으로 설계돼있던 블록 생성 시간을 2분 30초로 줄였다. 거래 처리 속도를 4배 빠르게 만든 셈이다. 다만 여전히 실생활에서 쓰이기는 충분치 않다. 라이트코인의 거래 처리 능력은 여전히 1초당 수십 건에 불과해 앞으로 이용자가 증가한다면 여전히 결제수단으로는 부적합다는 문제에 맞닿게 된다.



사진=라이트코인 홈페이지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이트코인은 이 문제를 풀기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실제 거래는 별도의 채널에서 진행한 뒤 여러 차례의 거래 결과만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형태의 기술이다. 이론상 수백, 수천 건, 혹은 그 이상의 거래가 일어나더라도 블록체인 위에는 거래 결과값을 기록하는 몇 차례의 작업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거래 체결시간과 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원리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고안된 본래 취지도 비트코인 거래 시간 및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려면 우선 거래 당사자끼리 합의해 블록체인 바깥에 새로운 양방향 결제 채널을 개설해야 한다. 이때 거래 당사자들은 추후 정산에 사용될 암호화폐를 채널 안에 미리 넣어둔다. 거래 당사자들은 채널이 열려 있는 동안 횟수 제한 없이 거래를 지속한다. 모든 거래가 종료되고 채널이 닫히면 최종 정산 결과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이론상 이용자가 늘어나도 과부하 없이 작동한다. 만약 A와 B, B와 C가 각각 거래하는 양방향 결제 채널이 이미 있다면 A와 C는 별도의 채널 개설 없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B가 A와 C 사이의 중개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A가 C에게 암호화폐를 보내고자 하는 경우 A→B→C의 흐름으로 암호화폐가 흐르게 된다. 다만 동시에 B가 암호화폐를 중간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경우를 막기 위해 실제 암호화폐의 이동은 A, B, C가 서로 암호화한 문자열을 주고받아 일치 여부가 확인 되는 순간 순차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자금 이동이 일시에 잠금 해제 되는 식이다.

라이트코인은 이같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에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토믹 스왑이라는 기술도 도입했다. 아토믹 스왑은 각각의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암호화폐끼리 거래소와 같은 중개기관의 도움 없이도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내 양방향 결제 채널을 서로 다른 블록체인으로 확장한 셈이다. 아토믹 스왑이 상용화되면 다른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이용자끼리도 손쉽게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라이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과의 아토믹 스왑에 성공했다.

물론 이같은 기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이트코인이 현실세계의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까지 벽은 여전히 높다. 바로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존 금융권의 반대가 거세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 라이트페이는 비자카드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를 통해 라이트코인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려 했으나 기존 카드사의 심각한 반대로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영국 로이드뱅크 그룹 등 주요 은행은 심한 변동성을 이유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암호화폐 구매를 금지했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황보수현 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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