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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 <8>'스캠 논란 딛고 콘텐츠 시장 탈중앙화 이룰까' 트론

탈중앙화 본연의 철학에 주목하는 4세대 블록체인 표방

'거간꾼' 플랫폼 없애 생산자에게 직접 이익

백서 표절 시비, 오랜 개발 기간 등으로 인한 스캠 이슈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 철학은 탈중앙화다. 하나의 중앙 권력이 체계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주권과 이익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인터넷 기반의 경제에서 페이스북·아마존·알리바바·우버 등 특정한 중개자가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경우가 대표적인 중앙화된 사례다. 음원 서비스 업체를 예로 들어 보자. 멜론이나 지니, 벅스 뮤직 등 음원 플랫폼들은 음원을 판매해주는 대가로 창작자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고, 구매자에게는 구매 수수료를 부과한다. 참여자 모두에게 거래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트론(TRON)을 포함한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 주체들은 이 같은 중개자 없이 참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탈중앙화 모델 구현을 목표로 한다. 그 중 트론은 특히 콘텐츠시장에서의 탈중앙화에 주목했다. 멜론과 같은 중개자를 제거해 콘텐츠 생산자에게 이익을 더 많이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트론이 구현하고자 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핵심은 스토리지 기술이다. 디지털 사용자가 각자의 컴퓨터의 잉여 스토리지(저장고)에 데이터를 올리면 자동 분산화돼 콘텐츠가 유통되는 방식이다. 또 콘텐츠 관리 권한을 온전히 창작자에게 줘 검열 저항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현재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규정수위에 벗어나는 폭력적인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유튜브 측에서 자체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 반면 중앙 조직에 의해 관리되지 않는 트론 플랫폼은 콘텐츠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온전히 창작자에게 돌아간다. 콘텐츠 창작자에게 창작물에 대한 온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트론이 추구하는 가치의 핵심이다.

실제 트론은 기존 3세대 블록체인이 주로 기술의 개선 문제에 주목했다면 4세대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검열 저항성이란 철학적 특성에 보다 초점을 맞춘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론 코인은 4세대 인터넷 플랫폼을 표방한다. 백서에서 강조하는 지점도 소수의 권력자가 아닌 다수의 정당한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탈중앙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트론이 구상하는 플랫폼을 가까운 시일 내 만나보기는 것을 어려울 듯하다. 2018년 현재 개발진행상황이 아직 백서 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프로젝트로 2025년 9월이 돼서야 마지막 개발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플랫폼 위에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트론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코인마켓캡 기준 19억 달러(한화 약 2조원)로 시가총액은 15위이다. 총 발행량은 1,000억 개, 지금까지 약 650억 개가 발행됐다. 개발자 겸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선(Justin Sun)은 전 리플의 수석 개발자 출신이다. 중국 북경 대학을 졸업한 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설립한 중국의 후판 창업 사관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그를 두고 ‘마윈의 제자’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저스틴 선 CEO는 “트론은 탈중앙화된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생산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지향점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백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저스틴 선 CEO는 SNS를 통해 “백서를 각국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이 누락됐다”며 “중국어 해석본에는 보다 자세한 설명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각각 7페이지 분량의 영문과 중문 백서에는 개략적인 내용만 나와 있을 뿐 기술적 핵심 내용은 빠졌다. 이처럼 백서 표절 의혹, 기술 로드맵의 불투명성, 2025년 상용화 등을 이유로 일각에선 스캠(사기 코인)이라는 의혹을 재기한다.

또 한쪽에선 트론이 지향하는 탈중앙화 철학에 초점을 맞춘 4세대 블록체인 모델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론이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씻고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화 철학을 모두를 구현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박정연 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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