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ICE가 암호화폐 상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ICE와 NYSE가 암호화폐 선물거래를 허용할지 관심이다.
10일(현지시간) 제프리 스프레처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무시할 수 없는 트랜드”라며 “상장 여부를 배제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비트코인 창시자)라는 미지의 인물에게 더 큰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레처 CEO는 ICE가 언제 어떤 암호화폐 선물을 상장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암호화폐가 다양하게 쓰이고 발전돼가는 현 상황을 차량공유서비스에 비교했다. 그는 “우버는 뉴욕시가 공인한 옐로우캡에 비해 부실한 점이 있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고 편의상 이를 애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 시민들이 검증되지 않은 우버를 애용하듯, 암호화폐도 점차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기관과 사회구조에 익숙했던 나와는 달리 최근 젊은이들은 기술을 더욱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규제의 불확실성과 암호화폐 관련 사건·사고가 난무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생겨났다. 전통적인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선물을 출시하는 등 시장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시켰다. 그러자 나스닥을 비롯한 다른 거래소들도 암호화폐 선물 상장을 검토하는 등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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