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블록체인 기반 운영체제(OS) 이오스(EOS)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오는 6월 1일 메인넷 공개를 앞두고 이오스 블록을 생성하고 생태계를 이끌어갈 블록프로듀서(BP·Block Producer) 후보자 자리를 놓고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블록체인 공룡들이 경쟁에 뛰어들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현재 한국, 미국, 영국, 중국, 캐나다 등 18개국 36개 후보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에서는 이오시스, 이오스서울, 이오스페이, 아크로이오스 등 4개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들은 메인넷 출범 이후 운영 방향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오시스(EOSYS)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계 대표주자 중 한 명인 표철민 대표가 이끄는 체인파트너스가 만든 이오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독자 퍼블릭체인 폴라리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오플라이와 게임 전문 기업 네오위즈 구성원들이 참여한 이오스서울(EOSeoul)은 이오스 기반 디앱(DApp) 프렉탈에 투자하는 등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전자결제 기업 페이게이트의 이오스페이(EOSPAY), 핀테크 기업 ICB의 아크로이오스(ACROEOS) 등도 출사표를 던지고 경쟁에 참여했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눈에 띈다.
지난달 24일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가 BP 참가 의사를 밝혔고, 같은 날 중국의 대형 채굴 업체 앤트풀도 BP 후보로 공식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앤트풀은 최근 들어 400만 개에 달하는 이오스를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른 중국계 자본인 인블록체인(INBlockchain)과 그래비티 이오스(EOS Gravity)도 출마를 선언했다. 인블록체인과 그래비티 이오스는 중국 최대 암호화폐 부자로 알려진 이소래가 이끄는 후보다. 또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을 보유한 오케이그룹의 벤처캐피털은 이오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투자전문회사들까지 이오스 생태계 선점 경쟁에 합류했다.
이 외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완클라우드와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등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인프라, 배당 등을 앞세워 BP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BP 결정을 앞두고 발 빠르게 이오스를 상장시켰다. 국내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은 지난달 24일 이오스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업비트, 후오비코리아,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 대부분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고팍스와 빗썸 등 2곳만이 거래를 지원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자체 심사 기준에 맞는 암호화폐를 상장시키고 있다”며 “이오스는 기술적 확장성과 시장성 등의 기준에 부합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확실하게 메인넷이 공개될 것으로 본다”며 이오스 생태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BP에게는 큰 보상이 주어진다. 메인넷 공개 후 이오스 블록체인은 투표를 통해 선출된 21인의 BP가 블록을 생성하고 운영한다. BP들은 자신이 가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거래를 검증하고 그 보상으로 매년 보상을 받는다. BP는 매년 전체 발행량의 1%를 신규로 받아간다. 현재 시가로 약 2,000억 원 상당이다. 보상의 4분의 1은 1등에서 21등까지의 BP가 나눠 갖고, 나머지 4분의 3은 1등부터 121등까지의 BP들이 득표율에 비례해 배분받게 된다.
이오스는 오는 6월 1일 22시 59분 59초(협정 시계시) ICO(암호화폐공개)를 마치고 토큰에서 코인으로 전환한다. 현재 배포 중인 이오스 코인은 블록체인 기업 블록원(Block.one)이 소프트웨어 개발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배포한 이더리움기반(ERC-20) 토큰이다. 오는 6월 플랫폼 개발을 마치면 사용자들은 보유한 이오스 토큰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코인으로 교환 받게 된다. 이오스 토큰은 4월 30일을 현재 총 발행량 10억 개 중 9억 개 이상이 배포됐다.
한편 이오스는 추후 메인넷에 배치될 애플리케이션(앱)을 선정하기 위해 오는 6월 9일부터 전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연다. 해커톤에는 이오스 BP 후보들과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 멤버들이 대거 참가해 행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장장 1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오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3세대 블록체인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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