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유럽연합 의회가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중국이나 미국과 사뭇 다릅니다. 의사결정이 느리고 다소 더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희는 그 누구보다 블록체인의 더 먼 미래를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18 블록페스타’에서 첫 번째 세션 첫 순서를 맡은 안타나스 구오가 유럽연합 의회 의원은 블록체인에 유럽의회의 태도에 대한 발표 중 “유럽은 블록체인에 가장 열려있는 대륙”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오가 의원은 “중국과 미국은 시큐리티·이쿼티 토큰에 대해 규제를 강하게 걸고 있으나 유럽은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입장”이라며 “유럽연합 의회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현대의 경제·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성장동력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다수 국가들, 대표적인 룩셈부르크를 포함한 다수의 소국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몰타만큼 개방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유럽에서 시작하면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진출한 몰타는 암호화폐 친화정책을 펼치며 암호화폐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국이다.
구오가 의원은 모국 리투아니아의 친 암호화폐 정책 및 탄탄한 인프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리투아니아는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법정화폐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국가”라며 “규제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규제만 있으며 규제 샌드박스도 실행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소국이지만 블록체인계에서는 상당히 유망한 국가다. 의원은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사업들인 림포(LYMPO)와 위파워(WePower), 코인게이트(Coingate)의 예를 들며 리투아니아 정부가 가진 블록체인에 대한 열린 시각과 자세를 강조했다.
거래소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구오가 의원은 “거래소가 한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된다면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차별이 된다”며 “유럽 의회는 이러한 이슈에 대한 규제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유럽은 프로젝트들에 대한 형평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거래소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는 것이 옳고 유럽은 그렇게 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록미디어와 KBIPA가 주관하고 디센터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이번 블록페스타 2018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가상화폐 TF 팀장),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가상화폐 대책 TF 팀장) 그리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한다.
/민서연 인턴기자 minsy@decenter.kr
- 민서연 기자
- mins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