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디센터 소품블24]블록체인 지구제국과 한글의 역할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과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훈민정음의 서문이다. 올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우수한 발명품인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즉위 600년이자, 한글 창제 572년이 되는 해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창작의 동기, 원리, 과정과 더불어 창작자가 알려져 있는 과학적 문자이다. 이에 비해 다른 문자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개선되면서,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발전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현재에 이르렀다. 명백히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한글은 발성기관인 혀와 목구멍이 소리를 내는 과정을 분석해 정의됐다. 원리에 따른 실증이 명확하다. 이는 이론에 따른 검증이 되는 절차를 명확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다.

예사소리(ㄱ, ㄷ, ㅈ)에서 획(-)이 하나 추가돼 거센소리(ㅋ,ㅌ,ㅊ)가 되거나, 된소리(ㄲ,ㄸ,ㅉ)로 변화되는 현상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음과 모음이 항상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또 [초성+중성] 또는 [초성+중성+종성]의 형태를 벗어나는 표현이 없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IT 환경과 한글은 궁합이 잘 어울리는 문자라고 생각한다.

80년대까지 컴퓨터의 이진환경과 한글은 최악의 결합이라고 생각했다. 26개의 단순한 영어 알파벳과 달리, 1만1,172개의 조합이 나오는 한글은 표현이 어려운 문자 체계였다. 그러나 코드가 표준화되면서 그 벽이 무너졌고, 핸드폰이 나오면서 천지인 사상에 의한 한글은 그야 말로 천하무적이 됐다. 세계의 어떤 강대국이 사용하는 문자보다도 쉽게 표현이 가능하다. 아마도 스마트폰에서 입력하는 속도를 비교하면 가장 빠르게 자국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가 바로 한글일 것이다.

블록체인의 세계와 한글의 창제를 보면 유사점을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독립에 대한 의지이다.

중앙화 돼 통제 받는 환경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과 중국의 영향에서 많은 백성들이 독자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하고 싶은 세종대왕의 한글은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갈망이 닮아 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항상 결합돼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초성으로만 표현하는 익살도 부리고 있지만, 자음으로만 되어 있는 또는 모음으로만 되어 있는 표현은 없다. 한글이 갖는 과학적 특성은 패턴을 정확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자모가 번갈아 나오는 문자는 한글뿐이다. 블록체인이 의미를 부여하여 연결되어 있듯, 한글의 이러한 사상이 가장 블록체인의 추구하는 사상과 밀접하다.

한글의 우수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표의문자와 표음문자의 차이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표음문자가 갖고 있는 특성이 블록체인과 잘 어울린다. 표의문자는 시대에 따라서 의미가 변할 수 있지만, 표음문자는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음은 반드시 모음과 결합이 되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검증이 명확한 특징이 있다.

한글이란 위대한 발명품을 본받아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는 시스템에서도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방식을 사용했으면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많은 부분에서 글로벌화(Globalization) 돼 있다. 그러나, 완벽히 하나의 국가 체계로 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문화야 말로 세계를 지배하는 필수 요소이다. 문화에는 언어와 문자가 필히 결합되어야 한다. 사토시 나카모토와 같은 인재가 한글을 모태로 하는 문화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이 지구제국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글이 블록체인 지구제국의 공용어가 되었으면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다시금 위대한 한글을 창제해주신 세종대왕에게 감사를 드린다. 모두가 우리의 자산인 한글을 소중하게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