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에서 투자자들은 무엇을 믿고 투자할까. 채권이 정말 있는건지, 담보가 어느정도 잡혀 있는건지 투자자들은 직접 확인할 길이 마땅치 않다. 김준범 지퍼 대표는 P2P금융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같은 신뢰의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지퍼는 각 P2P 업체들이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을 통해 공유하는 탈중앙화 P2P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형태로 P2P업체들에 솔루션을 직접 제공하거나, 개발 여력이 있는 업체들에는 sdk(소프트웨개발키트)를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업체의 상환 능력, 채권 관리 등의 정보와 각종 데이터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퍼 얼라이언스에는 김 대표가 한 때 몸담았던 올리펀딩을 비롯해 미드레이트, 펀다를 포함해 등 20여 개 P2P 금융기업이 소속 돼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이나 보험·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 또한 데이터 정보 제공 및 기술 파트너사로 참여해 있다.

일반적인 신용평가는 나이스평가정보, KCB신용평가등의 회사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초기 P2P업체들도 이를 통해 개인 신용대출 정보를 공유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의 P2P시장에서는 부동산 담보대출과 법인대출등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종류의 대출은 규격화되어 있지 않아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김 대표는 “업체 입장에서는 연체 내역을 공유하고, api를 연동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부담스럽다”며 “이러한 여러 종류의 투자에 대해 신뢰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퍼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Blocko)의 기술 파트너인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업체 ‘아르고(AERGO)’의 첫 번째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지퍼는 P2P여건을 좀 더 건전하게 만드는 시도로 또한 업체들이 지퍼의 자체 토큰(ZPR)을 충당금, 증거금, 보증금 등으로 지불하도록 한다. 김 대표는 “플랫폼에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참여한 업체들이 증거금 형태로 지퍼 토큰을 스테이킹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지퍼는 프로젝트 진행이 진척되면서 발생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재찾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퍼는 오는 27일 ‘ABF in Seoul 2018’에선 블록체인과 핀테크, 정보기술(IT) 분야 기업과 구직자들을 위한 잡페어 행사에서 구인기업으로 참여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출시된 플랫폼의 운영과 서비스를 기획할 인재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지퍼팀은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경험을 쌓고 온 구성원들도 있지만 완전한 신입들도 있다”며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P2P, 핀테크 등 금융 서비스 경험이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바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인재가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ABF in Seoul 2018’의 일환으로 열리는 잡페어에는 지퍼를 비롯해 체인파트너스, 위워크, 글로스퍼 등 국내 수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행사 전 이력서를 미리 제출하면 기업의 구인 정보에 맞춰 ABF 사무국이 1대1 매칭을 해주는 사전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 편집자 주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가 서울시·서울경제신문·체인파트너스 등이 공동주최하는 ‘ABF(Asia Blockchain & Fintech) in Seoul’을 주관합니다. 텔레그램에서 @decenter＿kr 로 검색해서 ‘디센터 텔레그램’ 방에 오시면 ‘ABF in Seoul’ 행사에 대한 다양한 기사와 각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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