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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일한다]⑧프로젝트와 함께 뛰는 런닝메이트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백서부터 BM까지, ICO 후엔 상장 지원...전 분야 조언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 반드시 필요

"왜 블록체인을 써야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


새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팀들은 할 일이 너무 많다. 프로덕트 개발도 해야 하고 토큰 경제구조도 설계해야 하며 로드맵과 백서도 완성해야 한다. 이들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암호화폐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준비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마켓을 조사하거나 다른 프로젝트들과 비즈니스모델(BM)을 비교할 여력이 없다. 블록체인 시장을 잘 알고, 생태계 내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사례를 잘 알고 있는 적절한 조언자가 필요한 이유다.

사실 액셀러레이터는 기존 산업군에도 있는 직업이다. 이들은 초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엔젤 투자를 하고 각종 멘토링을 제공하는 창업기획자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역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그와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는 장벽과 ICO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기존 직군과는 다른 점도 있다. 현재 국내에는 크립토 전문 펀드들을 포함해 약 20개 정도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존재한다. 크립토 펀드의 경우 주로 투자를 중심으로 하되 부가적으로 액셀러레이팅을 하지만 전문 엑셀러레이터들은 프로젝트에 더 깊숙이 관여한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의 로드맵이 담긴 백서를 가지고 BM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또 초기 투자금이 5억원에서 10억원 선인 일반 산업계와 달리 ICO는 50억원 이상의 규모가 다수이기 때문에 다른 크립토 펀드들의 투자를 유치해야 ICO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들이 프로젝트팀을 돕는 과정은 이렇다. 액셀러레이터들은 백서와 BM 등을 체크하고 논의를 거쳐 함께할 프로젝트 팀을 선정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ICO를 준비하는데,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기 전 백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수정한다. 액셀러레이터들은 자신들이 모아온 자료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마케팅 PR 전략을 자문한다. ICO만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거래소공개(Initial Exchange Offering·IEO), 암호화폐 대가 공개(Initial Bounty Offering·IBO) 등 다양한 세일즈 구조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한다. ICO가 시작되면 액셀러레이터들은 크립토 펀드들과의 연결을 이끌어주거나 피칭 밋업을 열어준다. ICO가 끝난 후에는 주로 거래소 상장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법인설립 자문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컨설팅도 이루어진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들의 경우, ICO가 끝나고 한국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팀들이 많아 마케팅 측면에서 엑셀러레이터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렇듯 다양한 측면에서 프로젝트들은 액셀러레이터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프로젝트 팀들이 자문을 원한다. 엑셀러레이터들은 어떤 기준으로 자문할 팀을 선정할까. 대부분의 엑셀러레이터들은 “왜 블록체인이어야 하는가”가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간새롬 토크노미아 어드바이저는 “백서와 프레젠테이션, BM 모두 확인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블록체인에 걸 맞는 프로젝트인지 여부”라며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을 사용했을 때 기존에 있는 서비스보다 훨씬 파급력 있고 효용성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팀의 이력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윤성민 파노니 매니저는 “이력을 통해 이들이 검증된 팀인지도 확인한다”며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데 최적화된 팀인지 개인 능력도 확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거쳐 가는 액셀러레이터들은 좋은 팀을 만나고 컨설팅을 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리버스 ICO를 준비하는 팀들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올 초부터 시작된 리버스ICO는 이미 기존 산업군에서 상용화된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ICO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건희 블록크래프터스캐피털(BCC) 컨설턴트는 “기존 산업군에 있다 보면 토큰 경제가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단순히 기존에 있던 모델에 토큰만 얹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어려워질 가능성이 많으므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초기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액셀러레이터는 본인이 도운 프로젝트가 IC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로드맵을 진행하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윤성민 파노니 매니저는 “액셀러레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아는 팀이 기억에 무척 남았다”면서 “우리(액셀러레이터)에게 뭔가 많이 얻어내려고 하고 조언을 바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라는 직업은 블록체인 생태계와 함께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경철 토크노미아 비즈니스 디벨롭먼트(BD)는 “끝까지 이끌어주는 런닝메이트로서 블록체인이라는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에서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고 산업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개인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스텔라 쿵(Stella Kung)은 “학교라면 실수해도 금방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비즈니스의 경우 한번 잘못되었을 때의 타격이 너무나 크다”며 “조언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먼저 이 분야에 들어온 사람들의 가이드를 따르면 분명히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민서연 기자
mins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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