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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이어 이번엔 금광'···트레져SL코인 주의보

돈스코이호 인양 논란 신일그룹 트레져SL코인으로 사업재개

보물선에서 금광으로 타겟 바꿔…프라이빗 세일 5차례 진행

신문 등에 투자자 모집 광고 나서…업계 "투자자 주의 요구"



/사진=트레져SL 코인 홈페이지 캡쳐

경찰이 돈스코이호 인양 관련 신일그룹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 9월 신일그룹 측이 그룹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을 재개한 ‘트레져SL(TSL) 코인’이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그룹이 ‘다단계 판매 형식’ 등의 사기를 진행했던 점, 허위 광고로 투자자들을 속여왔던 점등을 미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물선 인양을 내세워 암호화폐를 판매했던 신일그룹은 ‘SL블록체인그룹’으로 명칭을 바꾸고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레져SL(TSL)코인’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 중이다. 총 5단계로 나눈 프라이빗 세일은 현재 5차 판매까지 진행 중이며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이 코인은 오는 30일 오전 9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9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SNS에 송명호 회장 명의로 올린 글을 통해 “경찰 조사 마무리와 상관없이 백서 공개, 사이트 오픈 등 사업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룹 명칭을 신일그룹, 신일골드코인으로 더 이상 쓰지 않고 ‘SL블록체인그룹’으로 바꿀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경찰 조사 중에도 사명을 바꾸고 블록체인 사업을 이어간 것이다.

‘SL블록체인그룹’은 전자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송금이 가능한 TSL코인을 내놓으며 백서도 공개했다. 보물코인을 의미하는 ‘트레져SL 코인’은 빠른 송금기능과 강력한 보안기능을 장착하고 채굴과 추천에 의해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고 설명하고 있다. TSL 코인은 공식 홈페이지에 “TSL은 보물코인을 상징한다”며 “코인 로고인 황금색 역삼각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여 글로벌 넘버1, 시가총액 1위 코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1 TSL 코인은 자체 플랫폼 국제 거래소에서 금 0.2g(그램)의 가치에 해당하며, 세계 금 시세에 따라 변동되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시세로 금 0.2g은 8,900원 상당으로 TSL 총 발행량이 99억 개임을 감안하면 총 가치는 88조에 이른다. 금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거래소 사업 진출이 목표라는 것이 SL블록체인그룹의 주장이다.

TSL 한글 백서 캡쳐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일그룹이 싱가포르 신일그룹,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와 공모해 돈스코이호 가치를 부풀려 홍보했던 점, 가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해 나눠주고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았던 점 등을 미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서만 판매가 되고 있는데다 공개된 페이지에서 일반 참여자들의 가입이 제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홈페이지에 이메일 아이디 등을 받고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투자경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인 판매방식에 추천자가 참여자의 코인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다는 점 등에 미뤄 다단계 판매형식을 따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며 “신일골드코인의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서에 공개된 제휴프로그램, 에어드롭과 바운티 프로그램 등이 지인 보상 시스템임을 지적한 것이다.

문제는 이미 수 차례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한 데다 무분별한 광고까지 나서고 있어 피해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 신문 지면광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광고가 집행됐다. 트레져SL코인은 20일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스포츠동아신문, 스포츠경향 지면을 통해 코인 상장 소식을 광고했다. 다음날인 21일도 지면 3곳에 광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는 ‘송금속도 세계 1위’, ‘강력한 보안기능’을 내세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에 오는 30일 상장된다는 소식을 앞세우고 있다. 신규가입 시 100코인을 지급하며 추천인도 100코인을 지급한다는 문구도 있다.

이들이 오는 30일 상장을 예고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소형 거래소다. 상장된 24개의 코인 중 퀀텀, 라이트코인, 대시 등 7개의 코인은 실시간 시세도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시간당 거래량이 1~2회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암호화폐 상장 후 6개월 내 시가총액 1위 그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12월 자체 플랫폼 국제 거래소와 거래량 상위 10곳 이상의 메이저 국제 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레져SL코인 측이 밝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거래소 사업 진출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에 트레져SL코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한 유저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광산그룹인 ‘PT. Koin Industri’와 금광물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세계 생산량 7위 인도네시아 광산그룹이라고 광고했지만 인테넷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트레져SL코인은 블로그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50억 달러 투자유치를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PT. Koin Industri’ 사와 공동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SL 금거래소를 설립키로 하고 법인설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준 SL블록체인그룹 대표는 당시 블로그를 통해 “초기부터 안전자산인 금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온 SL블록체인 그룹은 20만 명의 회원들이 채굴, 추천시스템을 통해 획득한 TSL 코인을 자체 국제거래소와 SL금거래소, 가맹점 결재를 통해 안전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모든 금 거래에서 기존 달러 대신 TSL 코인으로 결제하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일그룹이 발행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에 대한 경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신일그룹 전 대표 류모 씨와 이 회사가 진행한 인양 프로젝트의 총지휘대장을 맡았던 진모 씨를 지난 13일 구속해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싱가포르 신일그룹 대표 류승진 씨는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월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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