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첫 블록체인 기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뷰티 플랫폼 코스모체인이 지난달 베타서비스를 마무리했다. 코스모체인의 베타서비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뷰티 애플리케이션 분야 상위 10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스모체인은 내년 1·4분기 중 정식 버전을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메신저 내 뷰티서비스로 임베딩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코스모체인이 이러한 성과를 낸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을 앞으로 내세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디앱이 블록체인이라서 특별하다고 장점을 어필하면 유저들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저들은 이것이 블록체인인지 모른 상태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런칭한 코스모체인의 디앱 코스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뷰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화장품 리뷰를 사용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뷰티·화장품 관련 정보를 업로드하거나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코스모파워 토큰이 주어진다.



코스모파워는 코스미 어플 내에서 사용되는 화폐로, 이용자의 컨텐츠 영향력의 지표가 되며, 이를 이용해 코스모체인의 협력사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화장품 등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사용자는 이를 거래소 내에서 암호화폐 코즘(COSM)으로 변환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베타 서비스에서도 온라인 뷰티 커머스 우먼스톡과의 제휴를 맺어 코스모파워를 지급받은 사용자들이 코인을 코즘으로 전환 받거나 우먼스톡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종료된 베타 버전에서 코스미는 약 4개월간 누적 콘텐츠 약 8만 건, 좋아요 약 162만 건, DAU(Daily Active User) 하루 3만 명을 기록하며 파일럿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기존 국내 뷰티 애플리케이션들의 DAU가 3만~5만 명이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송 대표는 “코스미의 정식 버전은 내년 1·4분기 런칭이 목표”라며 “내년 중 글로벌 메신저 내 뷰티 서비스로의 임베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모체인은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시그넘캐피탈, 블록크래프터스캐피탈 등의 투자를 받으며 디앱 플랫폼으로써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대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첫 투자라는 점,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디앱으로 합류했다는 점 등은 코스모체인의 가능성을 재조명 했다. 최근 진행된 후속 투자에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다시 참여했고, 투자사들이 코스모체인에서 코즘을 구매한 것이 아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코즘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스모체인은 지난달 중국의 뷰티 및 소셜 공유 소프트웨어 기업 메이투(Meitu)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메이투는 약 26개 국가에서 4억 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카메라 보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달 스마트폰 사업부가 샤오미에 인수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메이투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메이크업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내년에 출시되는 정식 버전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