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은 블록체인의 보상 시스템을 가장 잘 흡수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위메이드트리는 이 산업에서 유저(게이머)들이 블록체인의 효용성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김석환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오호은 대표이사는 27일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게임 콘텐츠와 블록체인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게임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카카오 클레이튼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게임 속 유저들은 게임을 하면서 보상을 받는 것에 매우 익숙하며, 유저 간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도 친숙함을 느낀다”면서 “위메이드의 검증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용자들이 매일 경험하는 인게임 콘텐츠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통해 본질적인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위메이드트리는 독자적인 프라이빗 네트워크(Private Blockchain)를 구축해 게임과 결합할 예정이다. 게임 속 자산, 유저포인트 등 통계데이터에 대한 트랜잭션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멀티체인 구조를 적용한다. 게임 관련 트랜잭션은 프라이빗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인 클레이튼과 연결한다. 현재 개발완료 단계인 프라이빗 네트워크는 현재 1,000TPS 이상을 처리할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는 없다.
현재 2억 명 이상의 누적이용자를 가진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 대표는 “위메이드트리가 처음 선보일 서비스는 MMORPG에 가까운 게임일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1·4분기, 늦어도 2·4분기에는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위메이드가 여러 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편리한 UX·UI를 지원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메이드의 유저베이스, IP,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빠른 시장선점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 대표는 현 크립토 게임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킹, 트랜잭션 비용 등은 기존 게이머에게 이질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성을 낮추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며 “비용을 강제하는 것은 게임 시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또 “단순한 게임구조, 낮은 콘텐츠 볼륨 등도 문제”라며 “위메이드트리는 게임의 본질적 요소인 몰입과 이를 통한 보상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폭넓은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게임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게임 내 토큰 이코노미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전자지갑 △트랜잭션 기술 △미들웨어 △노드 등을 준비 중이다. 지갑의 경우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에서 생성된 다양한 재화(아이템·토큰)를 외부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오 대표는 “게임 플랫폼에 최적화된 토큰 이코노미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지갑도 마련했다”며 “토큰 전송부터 게임 소개, 다운로드 링크 제공, 계정 연동 등 웹 브라우저의 역할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트랜잭션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 스캐너개발도 마무리 단계이며 자체 게임 개발도 착수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광고 네트워크, 관리자 도구, 데이터 분석 도구, 보안 모듈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위메이드트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이다. 오 대표는 “기존 게임 산업에서는 커뮤니티의 역량이 굉장히 많이 작용한다”면서 “커뮤니티와 게임사가 함께 상생하며 발전해나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 블록체인 산업은 태동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고도화해 나가 기존 게임과 다른 가치를 입증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 신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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