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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18]"코린이 떠나고, 기관투자자들 기웃"…캘린더로 본 암호화폐 시장

  • 디센터 마켓팀
  • 2018-12-07 09:58:30
[아듀2018]'코린이 떠나고, 기관투자자들 기웃'…캘린더로 본 암호화폐 시장

올해를 되짚어보자. 1월부터 현재까지의 비트코인(BTC) 가격 그래프는 그리기 쉽다. 대충 위에서 아래로 그으면 된다. 1월에 1만7,000달러를 넘었던 BTC 가격은 이제 4,000달러 선도 겨우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초 1,000달러 밑에서 거래되던 BTC는 그야말로 엄청난 ‘거품’의 시기를 겪은 셈이다. 지난해 BTC 투자를 단행했던 수 많은 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맛봤을 것이다.

수많은 파티와 밋업, 북적대는 블록체인 컨퍼런스는 올해 1·4분기의 블록체인 산업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기운 넘치는 에너지는 내려가는 그래프의 등을 타고,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른바 ‘코린이(코인에 투자하는 초보 개인투자자)’들은 일확천금의 꿈에서 깨어난 후 암호화폐를 사기라 단정 지었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과 암호화폐의 탄생 속에서 기회를 엿보던 사업가와 중개인들은 발길을 되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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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암호화폐 시가총액 추이. / 출처=코인마켓캡

그러나 블록체인 산업에는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는 기업과 프로젝트 팀이 남아있다. 급등락하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에서 한 걸음 물러선 이들은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다듬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불확실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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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9%의 환호와 1%의 우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뛰어오른 가격과 급증한 거래량 덕분에 한 달 동안만 1,000억원 넘는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리플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센은 XRP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미국의 다섯 번째 부자로 선정됐다. 네 번째 부자였던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8년 새해 계획 중 하나로 ‘암호화폐 공부’를 꼽기도 했다.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도 늘기 시작했다. ‘레이거노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스톡맨은 “BTC는 끝내 극적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암호화폐는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월 11일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6일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박 장관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1월 30일, 우리나라에선 암호화폐 실명거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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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ICO에 몰리는 돈과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모집된 자금이 약 16억6,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리서치업체 토큰리포트의 자료가 나왔다. 2017년 한해 동안 ICO 조달금액인 65억 달러의 4분의 1을 두 달 만에 모은 셈이다.

시장이 과열되자 뛰어드는 기업도 늘었다. 미국의 증권거래 모바일 앱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는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핀테크 스타트업 서클은 당시 미국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를 인수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은 약 9조원 규모의 라쿠텐 ‘로얄포인트’를 라쿠텐 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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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BTC…목소리 커지는 규제기관

BTC 가격이 1만 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암호화폐 투기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시기가 3월이다. 각국 정부기관이 실력행사를 선포하거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1일 암호화폐 시장 합법화 법안을 7월 1일까지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등록해야 한다고 밝히며, 암호화폐를 일종의 증권으로 보고 증권법에 따라 강력한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같은 달 장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기술책임자는 “중앙집중형 인프라 위에서 탈중앙화 달성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앙 관리주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의 가격의 급등락과 규제기관의 경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광고에도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은 연달아 ICO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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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에어드랍 열풍과 이오스의 폭등


3월 중순부터 심상치 않던 이오스(EOS)의 가격은 20달러를 넘어서며 4월 정점을 찍었다. BTC나 ETH 역시 비슷한 시기에 상승했지만, EOS만큼은 아니었다. 이오스닥(eosDAC)의 에어드랍이 100EOS 이상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에어드랍은 마치 공짜로 새로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투자자 뿐 아니라 기업으로 점차 확장됐다. SK텔레콤, KT, 중국 화웨이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LG CNS, 현대 오토에버,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대기업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 그리고 블록체인 기업들은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를 결성하고, 4월 27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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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융기법인가, 사기인가’ 저무는 ICO

기업공개(IPO)를 감히 꿈꿀 수 없던 스타트업들이 열렬히 환영했던 ICO의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각종 사기와 횡령문제가 엮이면서 ICO의 곪은 문제들이 속속 드러났다. 카카오, 삼성 등 대기업 이름을 사칭한 ICO 투자대행 사기가 만연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한 사람들은 큰 실패를 맛봤다. ‘묻지마 투자’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이뤄지면서 단속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팝체인이 논란이 됐다. 콘텐츠 기업 더이앤엠이 개발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인 팝체인의 토큰은 4월 30일 발행된 이후 ICO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더스캔에서 단 2명이 토큰 전체량의 90% 이상을 보유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증폭되었다. 한국블록체인협회까지 나서 빗썸에 팝체인 상장을 일시 중단하고 재검토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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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블록체인 공약의 계절, 그리고 코인레일 해킹 사건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경쟁적으로 블록체인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블록체인 기술을 서울시 행정에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역 코인은 세금낭비”라며 맞섰다. 박상돈 자유한국당 천안시장 후보는 지역 코인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도 ICO를 허용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 사건이 벌어졌다. 이 거래소는 해킹 공격으로 400억원 가량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다른 거래소들의 보안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인증하는 ISMS 라이선스를 취득한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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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리버스ICO의 부상

7,000달러대에 머물던 BTC의 가격은 7월 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났고, ICO 프로젝트들은 크립토 펀드 등 대형 플레이어들에게 의존했다. 바야흐로 개인 투자의 시대가 큰 상처를 남기고 저물기 시작한 것이다. 황성재 파운데이션X 대표는 “크립토 펀드를 통한 ICO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ICO의 신뢰도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리버스 ICO가 부각됐다. 이미 기존 벤처캐피털로부터 한 차례 검증이 됐다는 점과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기존 백서에만 의존하던 여러 프로젝트와 크게 달랐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리버스 ICO를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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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벤처기업서 제외된 암호화폐 거래소

중소벤처기업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벤처기업에서 제외하는 입법을 추진하자 블록체인 협회들은 “발바닥의 종기가 아프다고 해서 다리를 자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결국 거래소는 벤처기업 업종에서 빠졌다.

암호화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상관없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은 이어졌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인 언블락벤처스를 설립했다. 1호 펀드의 규모는 1,000만달러(113억원)였다. IBM과 머스트는 조인트벤처 트레이드렌즈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테라를 출범하며 3,200만달러(35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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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라인의 링크체인과 카카오의 클레이튼

이더리움과 이오스로 대변되던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 IT 대기업들이 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플랫폼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을 10월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라운드X는 유망 디앱(DApp)을 클레이튼에 올린다는 로드맵을 그렸고, 9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라인의 링크체인은 빠르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링크체인은 예측 서비스, 질문답변(Q&A), 거래소 등 4개의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선스테이블 코인이 연달아 출현했다. 뉴욕금융서비스당국(NYFDS)은 제미니달러, 팍소스스탠더드의 발행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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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움직이는 전통 대기업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주춤한 가운데 시장을 관망하던 대기업들이 활동을 개시했다.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및 시스템통합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블록체인 단체인 ‘이더리움 기업 연합(EEA)’에 가입했다. 농심그룹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축산물 유통 이력관리 서비스의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S는 블록체인 관련 특허 7개를 일시에 공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탈중앙화 ID 프로젝트를 위한 백서를 공개했으며, 소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저작권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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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ICO의 빈자리 채우는 STO

ICO로 자금을 모은 프로젝트가 토큰 가격 방어에 실패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ICO에 회의감을 표출했다. 대신 증권형 토큰 공개(STO)가 주목을 받았다. 기존 자산을 기반으로 증권 혹은 채권 성격의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STO는 사모펀드, 부동산, 예술품 등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됐다. 이들은 모두 일반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웠던 자산군이다. 특히 STO는 기존 법 체계 테두리 내에서 실제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가와 투자자의 관심 대상이 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기존 법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본격적인 STO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ICO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들어갔다. 2018년 한해 동안 SEC는 10건이 넘는 ICO 프로젝트를 폐쇄했다. ICO 감시를 강화하고 유명인사나 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홍보를 경고하던 SEC는 11월 16일 ‘디지털 자산 증권 발행 및 거래에 관한 성명’을 냈다. 이로써 SEC는 ICO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에 기존 증권법을 활용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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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분의 1 토막 난 시가총액 불구 내실 다지는 산업

2018년은 그야말로 블록체인 산업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드러난 한 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238억6,200만달러(917조원, 최고치 기준)에 달했다. 11개월이 흐른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211억9,000만달러(135조원)이다. 투기와 거품, 사기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산업 전반을 에워쌌다. 일확천금의 거부도 탄생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산업 자체의 내실은 견고해졌다. 사기(스캠) ICO는 크게 줄었고, 전통 벤처캐피털과 기업의 지원사격을 받는 유망한 ICO 프로젝트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IBM, 월마트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LG, SK, 한화 등 그룹사와 은행, 보험사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과 생태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센터 마켓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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