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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코인]④비트코인 중심지 미국...‘진짜 화폐’ 같은 코인 인기

비트코인캐시, 결제 속도 높여..실생활에서 이용
라이크코인, 생성시간 줄이자..은색의 비트코인
지캐시, 익명성도 중요..프라이버시 유지 강점

  • 민서연,원재연 기자
  • 2019-01-08 09:11:27
[이웃집 코인]④비트코인 중심지 미국...‘진짜 화폐’ 같은 코인 인기

8년 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실물 결제가 이뤄졌다.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는 비트코인(BTC) 1만개를 내고 파파존스 피자 2판을 구매했다. 피자 가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받은 것은 아니다. 다른 비트코인 유저가 라스즐로에게 비트코인을 받고, 대신 피자가게에 라스즐로 쪽으로 주문을 넣었다. 상점에서 직접 결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첫 번째 결제가 이루어진 나라,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50% 이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 미국에서는, ‘개인 대 개인의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목적에 맞는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웃집 코인]④비트코인 중심지 미국...‘진짜 화폐’ 같은 코인 인기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사진출처=로저 버 대표 유튜브

◇진짜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을 결제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처리 속도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를 극복하고자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해 탄생한 것이 비트코인캐시(BCH)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미국 내에서 단연 인기 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의 여러 문제점, 특히 트랜잭션 속도를 해결하고자 1MB의 블록크기를 8MB로 늘렸다. 블록 크기만 변경됐을 뿐, 기존 비트코인과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캐시가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는 지난해 1월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하드포크 당시 80% 이상의 해시파워가 세그윗(Segwit, 전자 서명 데이터를 별도로 모아 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을 찬성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비트코인이 포크이고 비트코인캐시가 원래의 비트코인 블록체인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캐시는 미국의 대형 거래소에 상장될 때마다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2017년 12월 19일 미국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상장된다는 발표 직후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한때 3,8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틀 후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은 4,000 달러 선을 넘겼고, 암호화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폭등 소식이 전해질 만큼 파장은 컸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해 초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기준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6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유명인사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 비트코인예수 로저 버의 든든한 지지와 더불어 반년마다 예정된 비트코인 캐시의 정기 하드포크 또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해 5월과 11월 예정된 하드포크 직전까지 두 번의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였다. 하드포크로 코인이 둘로 쪼개지면 새로운 코인이 에어드랍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비트코인캐시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드포크로 눈길을 끈 비트코인캐시는 하드포크로 생태계의 신뢰를 잃고 가격도 잃었다. 탈중앙화의 가치와 무관하게 하드포크가 대형 채굴 풀 간의 해시전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비트코인캐시(BCH)와 비트코인에스브이(BSV)로 쪼개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웃집 코인]④비트코인 중심지 미국...‘진짜 화폐’ 같은 코인 인기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시자/출처=코인투데이

◇2.5분만에 거래 완료, 은색의 비트코인‘라이트코인’= 비트코인의 최대 단점, 거래 시간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미국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문제의 난도를 낮춰 블록 생성 시간을 대폭 줄인 라이트코인이다. 제미니거래소, 크라켄, 리플도 상장하지 않은 코인베이스까지, 미국의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라이트코인(LTC)’은 상용화를 위한 비트코인, 은색의 비트코인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찰리 리가 2011년 10월 개발한 라이트코인은 알고리즘을 바꿔 한번 문제를 푸는데 10분이 아닌 2분 30초가 걸린다. 나머지는 비트코인 구조와 완전히 같아 비트코인 동생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 2011년부터 사고 없이 유지돼 “라이트코인이야 말로 진짜 비트코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현재도 시가총액 7위로 안정적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속도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라이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써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의 일부 식당과 상점에서는 물품 구매에 라이트코인이 사용되고 있다. 항공사 서프에어익스프레스(Surf Air Express)는 공식 트위터에 항공 여행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더불어 라이트코인을 추가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던 스팀(Steam)에서도 바우처를 통한 간접 결제를 지원했고,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 체코 지점에도 라이트코인 결제가 도입됐다. 지난해 초에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라이트페이(LitePay)를 런칭했다. 아쉽게도 경영상의 문제로 지난해 3월 서비스는 중단됐다.

2017년 12월 찰리 리는 그 해 라이트코인이 7,500% 가격 상승을 기록하자 보유한 라이트코인 전량을 매각,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을 들고 있으면서 그 가격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모순이며 여전히 대부분 시간을 라이트코인 개발에 쏟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로도 투자자들은 그가 이득을 위해 매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라이트코인 재단의 파트너 토큰페이(TokenPay)가 독일 WEG 은행을 인수하며 지분 9.9%를 매입하고 찰리 리가 꾸준히 관련 소식을 업데이트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웃집 코인]④비트코인 중심지 미국...‘진짜 화폐’ 같은 코인 인기

◇ “익명성을 보장하라”지캐시 =
결제수단으로써 암호화폐에 필요한 것은 속도뿐만이 아니다. 다크코인 ‘지캐시(ZEC)’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결제 익명성 보장에서 비롯된다.

2013년 암시장 웹사이트 실크로드에서는 95만명의 이용자가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 등 불법 물품을 거래했다.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이 쉽게 추적되기 때문에 범죄 연루 사실이 곧바로 드러났다. 실크로드는 미국연방수사국에 의해 폐쇄됐고, 소유자 로스 윌리엄 울브릭트는 체포됐으며 범죄수익으로 사용된 비트코인들은 몰수됐다.

암호화폐는 누구나 블록체인 상의 거래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범죄 용도로 사용될 경우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다. 역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어렵고 기업 간의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제약이 존재한다. 완전한 익명성을 찾고자 하는 사용자들은 이 때문에 모네로, 대시, 지캐시와 같은 ‘다크코인’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 중 대표주자인 지캐시는 거래의 익명성을 보장하여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자유로운 경제적 가치 교환을 지향한다.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 펀드를 만든 암호화폐 투자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는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지캐시는 비트코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통해 숨기고 싶은 정보는 블록체인 밖에 저장한다. 사용자는 지캐시 ‘키 보기(view key)’ 기능으로 사용자 거래 내역과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캐시는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프로에 상장되었다. 코인베이스는 많은 암호화폐를 상장하지 않고 까다로운 검토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캐시 상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특징인 지캐시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등의 규제를 받는 코인베이스에 상장되어 관리 감독을 받는 과정에서 익명성이라는 특징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지캐시 창립자인 주코 윌콕스는 코인베이스가 지캐시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해줄 것으로 낙관했다. 코인베이스보다 앞서 지난해 5월 지캐시를 상장한 제미나이(Gemini) 거래소는 뉴욕금융서비스당국(NYDFS)에서 지캐시 거래 지원을 승인했고, 다수의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규제 기관의 승인하에 지캐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서연·원재연 기자 mins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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