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탈중앙화로 가는 과도기인 것 같아요. 과도기이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몰라도 알음알음 생활에 스며들면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그런 일을 하는 기업에서 앞으로 일하고 싶어요”
2019년도 블록체인 업계를 새로이 이끌어나갈 꿈나무들이 탄생했다. 지난달 디센터유니버시티와 고려대학교 SW중심사업단,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대학생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 ‘파운더스 2019’ 수강생 80여 명 중 4명의 학생들은 블록체인 업계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인턴십에 도전했다.
이들은 ‘파운더스2019’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블록체인 업계 속으로 뛰어들게 되었을까? GXC에서 개발분야 인턴으로 근로하는 조은희 남서울대학교 학생, 디센터유니버시티 기획 인턴 김형석 서강대학교 학생, 토큰뱅크에 입사하게 된 권영준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그리고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 템코에서 인턴 중인 김가온누리빛 서울대학교 학생이 전하는 블록체인 업계 ‘입문기’를 들어봤다.
같은 관심사를 가졌지만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과의 만남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조은희 학생은 “매일 기술적인 방면에서의 블록체인 이야기를 듣다가 개발이 아닌 경영,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 토큰 이코노미 등 색다른 시각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석 학생은 “팀과 함께 오롯이 ‘블록체인’에만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기술이나 코딩, 한 분야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업을 겪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형석 학생은 디센터 유니버시티 블록체인 미디어·교육 사업기획 인턴에 재직 중이다. 그는 “토큰 이코노미를 두루뭉술한 형태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업적으로 검토하고 실제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대학교 때는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방출했다면, 이제 현실 비즈니스로 접목될 수 있는 사업인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
권영준 학생은 이전에도 다른 ICO 프로젝트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후 ‘파운더스 2019’ 교육을 경험한 뒤,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갖춘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헥슬란트의 서비스 운영팀에 정식으로 입사했다.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기업 토큰뱅크를 운영 중이며, SK텔레콤의 모바일 지갑 시럽월렛으로도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그는 “이전부터 금융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블록체인과 금융이 만난 새로운 형식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 회사가 (블록체인 버전의) 카카오뱅크가 될 때까지 다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 기업 템코에서 근무 중인 김가온누리빛학생은 파운더스 2019 참여 직전인 지난해 12월에 제대했다. 백서, 스팀잇을 보며 공부하던 그는 파운더스의 생생한 실무진들의 경험담을 듣고 인턴십에 참가하게 됐다. 김가온누리 학생은 “옆에서 워크프로세스를 배우고, 리서치 업무를 하고,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서당개처럼 옆에서 열심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블록체인 기획자로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한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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