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전국에 있는 매장 3분의 1에 ‘현금 없는 매장’ 정책을 시행했다. 현금정산시간을 줄여 은행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운영 효율성을 꾀하기 위함이다. 신용카드가 보편화 되면서 현금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다음 단계인 ‘모바일 간편 결제’시장은 이보다도 더 높은 효율의 결제수단으로서의 지위를 노리며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일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 S10에는 ‘암호화폐계의 삼성페이’를 꿈꾸는 암호화폐 결제 디앱(DAPP·Decentralized Appllicaitoin), 코인덕(Coinduck)이 탑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민섭 코인덕 대표는 14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코인덕은 삼성 블록체인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인덕 웹사이트로 연결되어,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로 결제가 가능한 디앱으로, 암호화폐 결제의 허들을 조금이라도 낮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코인덕은 삼성의 블록체인 월렛에 기본 디앱으로 탑재되어있다. 갤럭시 S10 시리즈 기기 사용자는 구글 스토어를 통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다운로드 받은 후 사용 가능하다. 사용자가 다른 곳에 지니고 있던 암호화폐를 삼성 블록체인 월렛으로 옮기고, 코인덕을 이용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지닌 암호화폐가 지불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코인덕의 강점은 여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들과 달리 다른 지갑과 연동할 필요 없이 직접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있는 자산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하거나, 인증을 위한 서명을 할 필요도 없다.
코인덕 또한 사용자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받을 필요 없으며, 가맹점도 별도의 기기 없이 QR코드만 발급받아 놓으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업계에서 이번 코인덕의 갤럭시 S10의 탑재를 두고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계의 삼성페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실제 코인덕은 지난해 1월 서비스 시작 후 1,00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갤럭시 S10 탑재 발표 이후 약 3일간 100여 개의 새로운 가맹점이 추가됐다. 현재 전국 식당·빵집 등 63곳, 카페 30곳, 미용실 21곳, 약국·안경점 17곳 등에서 갤럭시 S10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인덕으로 이더리움(ETH) 결제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다. 가맹점 중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세운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에서는 임대료 지불도 가능하다.
코인덕은 아직 이더리움(ETH) 결제밖에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체 암호화폐 중 대장주인 비트코인(BTC) 다음으로 높은 시가총액과 많은 이용자 수를 지닌 암호화폐다. 지난해 말 결제 가능 암호화폐로 이오스(EOS)를 추가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ERC-20(이더리움 기반 토큰 종류) 암호화폐를 추가하기 위한 개발은 완료되었으나, 너무 많은 코인을 도입하면 사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략적 도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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