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내 사업도 있다. 빗썸은 무인매장 맞춤형 키오스크도 출시했다. ‘터치비(Touch B)’라는 이름의 이 키오스크는 두 종류가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셀프 빨래방 맞춤형 키오스크 ‘스마트코인 2.0’과 회원 정액권 및 예약 기능을 제공하는 셀프 코인노래방 키오스크 ‘케이머신’ 등이다. 빗썸은 앞으로도 업종마다 특화된 제품을 만들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약국과 스터디 카페 등에 적합한 키오스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빗썸이) 추진하는 것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빗썸의 해외에서의 주 관심사는 증권형토큰공개 ‘STO’다. 우리나라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시리즈원(SeriesOne)’과 함께 미국 내 STO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시리즈원은 미국 금융산업감독기구(FINRA)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인가를 받은 곳이다. 시리즈원은 비상장 주식의 토큰화 등 증권형 토큰 발행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기술 파트너인 빗썸은 증권형 토큰 매매에 대한 기술 지원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빗썸은 현지 벤처기업인 ‘엔벨롭’과 손잡고 법정화폐의 활용이 지원되는 거래소를 설립하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안을 발표한 UAE는 올해 상반기부터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를 발급하기로 하는 등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빗썸은 이런 측면에서 이 지역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있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에 싱가포르, 올해 1월엔 인도네시아에 거래소를 출범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시아에 추가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내실을 다지며 고객자산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최근 거래소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거래 수수료에 대한 현금 영수증을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마켓에서 발생하는 거래(매수·매도) 및 출금 수수료에 대해 현금영수증 발급을 지원하고 고객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업비트 측의 주장이다.
코인원노드는 특정 암호화폐의 노드(Node) 운영을 코인원이 위임받아 진행한 후 그 보상 수익을 해당 암호화폐 보유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다. 회원들은 코인원에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지분증명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블록체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보상도 받는다. 코인원 관계자는 “테조스와 코스모스에 이어 코인원 노드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코인원의 자회사 ‘코인원 트랜스퍼’가 지난해 연말께 SBI 리플 아시아와 협력해 내놓은 해외 송금 서비스 ‘크로스’다. 크로스는 기존의 해외 송금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비싼 수수료와 느린 송금 속도 등을 개선한다는 목적 아래 리플의 엑스커런트(x Current· 리플사의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플랫폼)활용, 실시간 송금 기능을 제공한다. 코인원 관계자는 “국가별로 송금 시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실시간 송금이 된다”며 “은행에선 영업일 기준 2~3일 걸리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금액 100만원 기준 통상적으로 6~7만원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기존 해외 송금 방식과는 달리 저렴하게 해외 송금이 가능해진 것 역시 눈여겨볼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빠르고 저렴한 송금 서비스를 제시하다 보니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 정은정 코인원 트랜스퍼 팀장은 “엑스커런트를 도입한 이후 5개월 동안 코인원 트랜스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태국을 기점으로 하는 송금서비스의 경우 고객 재방문율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마이닝 서비스인 후오비 마이닝풀과 텔레그램 메신저 기반의 후오비 챗, 디지털 자산 보관용 후오비 월렛, 투자사업 후오비 캐피털과 후오비 글로벌 에코시스템 펀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도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라는 초기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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