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BTC) 랠리를 놓고 ‘일시적인 스캔들’의 연장이라는 분석과 암호화폐 미래상에 대한 진지한 토론 때문이라는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토큰애널리스트의 데이터를 인용 “뉴욕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를 기소한 이후 거래소부터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있었고, 이는 테더(USDT)에 대한 불신, BTC로의 투자금 유입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파이넥스에 대한 뉴욕 검찰의 기소와 스테이블 코인 USDT에 대한 논란이 비트파이넥스에서의 자금 이탈을 가속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스캔들 속에서도 지난 한 주 BTC는 30% 상승했다.
텍사스대학의 존 그리핀 교수는 “USDT가 그 가치를 뒷받침할 달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고객 자산에 대한 거래소의 유보금이 충분치 않다는 의미”라며 “똑똑한 고객이라면 자신들의 자산을 그런 거래소에서 빼낼 것이고, (USDT 같은 불안전한 토큰 대신) 비트코인으로 바꾸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애널리스트의 분석으로는 뉴욕 검찰이 비트파이넥스를 기소한 지난 4월26일 이후 비트파이넥스에서 유출된 BTC, 이더리움은 모두 17억달러에 달한다. USDT측은 검찰 기소 이후 지난 4월30일 USDT의 달러 유보금이 74% 수준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달러에 연동된 USDT는 이론적으로 100% 유보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핀 교수는 “시장의 매커니즘이 과거와 비슷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이같은 가격 조작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가격 상승에서도 유사한 시세 조종 활동이 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인 인덱시카는 지난 4월 암호화폐 가격 상승의 이유를 설명한 보고서 수 천 건에 대해 ‘자연어 처리’ 분석을 실시했다. 보고서 안에 담긴 키워드들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지 통계적으로 찾아낸 것. 그 결과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세 가지 요소를 추출할 수 있었다.
첫째, 비트코인에 대한 담론의 질(complexity)이 향상됐다. 암호화폐에 대해 학문적으로, 재무적으로 더욱 전문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기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하나의 자산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가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 등이 대표적.
둘째, 암호화폐를 둘러싼 법률적인 문제, 사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이는 기관과 전문가들의 참여와도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인덱시카는 미래상(futurity)에 대한 논의로 초점이 옮겨간 점을 들었다. 비트코인에 대해 논의할 때 이미 벌어진 과거보다는 앞으로 무슨 일어 벌어질 것인지 미래에 대한 얘기가 더 많았다는 것.
인덱시카의 자크 샐버트 CEO는 “비트코인의 미래상 논의는 시스템적이고, 주식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특징”이라며 “미래상은 가격 움직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James Jung기자 jms@decenter.kr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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