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의 거래를 담기 힘들다. 한 블록이 담을 수 있는 거래량에는 한계가 있고, 이 때문에 확장성이 부족한 탓이다. 이더리움상에서 개발되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과 앱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늘어날수록 이더리움의 확장성은 더욱 한계에 봉착한다.
플라즈마는 확장성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더리움 메인 체인에서 일어나는 거래량을 차일드 체인(Child Chain)으로 분산하는 시스템이다. 메인 체인에는 모든 거래량이 아닌, 요약된 거래 기록만 담는다. 다만 메인 체인만 쓰는 것에 비해 기능적 제약이 있다. 기존 플라즈마에선 토큰 전송 등 거래 처리는 가능했지만, 이더리움 메인 체인처럼 디앱을 구동할 순 없었다.
이 같은 한계에 대한 해결책은 국내 블록체인 기업에서 나왔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드콘 코리아 2019’에서 앱 구동이 가능한 플라즈마 ‘토카막 네트워크(Tokamak Network)’를 개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토카막 플라즈마는 이더리움 메인 체인과 플라즈마 체인의 스펙을 동일하게 만들어 전통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에서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이유는 이더리움 EVM(가상머신)이 튜링 완전한 연산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스크립트는 반복 명령어를 쓸 수 없는 튜링 불완전성을 띄고 있었지만, 이더리움 EVM은 반복어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지원함으로써 앱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온더 팀은 이 EVM이 플라즈마에서도 실행될 수 있게끔 만들었다. 플라즈마 체인에서도 디앱을 구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플라즈마 체인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정 대표는 플라즈마 EVM이 이더리움 메인체인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디앱에 특화된 체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카막 플라즈마는 이더리움 메인 체인과 달리 특정 디앱에 맞춰 커스터 마이징(Customizing)이 가능하다”며 “기존에 발행한 ERC-20 기반 토큰을 활용하면서도 다양한 수수료 구조를 채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시에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파워도 빌려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더는 플라즈마 EVM의 기능을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더델타 등 탈중앙화 거래소를 플라즈마 체인에 올려보는 등 디앱 구동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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