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현재 암호화폐 가격은 과거 가격과 무관할 것입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돌려본 결과, 현재 암호화폐 가격은 과거 가격과 유의적인 양의 관계를 보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비효율적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이드콘 한국 2019’에서 안상선 매일경제 사외벤처 엠로보(M-Robo) 대표는 ‘ERC20코인에 대한 경제적 분석: 효율성과 공평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경제학 분석처럼 암호화폐를 분석해봤다”며 “암호화폐는 높은 변동성 때문에 화폐라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암호화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주식 시장은 현재 가격과 과거 가격이 상관성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반면 현재 암호화폐 가격은 주식과 달리 가격정보를 제외하곤 시장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의 비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정보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분석한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암호화폐 가격이 높을수록 암호화폐는 소수에게 집중돼 있다. 안 대표는 “집중화가 많이 될수록, 즉 고래가 암호화폐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효율성이 떨어지고 변동성이 올라간다”고 밝혔다. 최근엔 “집중도가 1% 증가할 경우 효율성이 얼마나 떨어질지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로보는 알고리즘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리포트를 자동으로 만들고, 기사도 생산한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250개가 넘어가다 보니,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기사를 쓰는 건 사람이 하기 힘들다”며 “암호화폐 데이터를 모아서 자동화해 분석하다 보니 앞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앞의 데이터를 분석할 때 다른 변수가 다 고정돼 있다는 가정을 했다”며 “실제 모형을 분석한다면 다른 변수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움직일 때마다 암호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크다”며 좀 더 정교화된 분석 방법을 연구 중이라 밝혔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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